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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獨 사민당, 16년만에 총선 승리…대연정? 신호등 연정? 자메이카 연정? ‘안갯속’ (종합)
성탄절 전 합종연횡 종료…녹색·자민 ‘킹메이커’로 주목
올라프 숄츠 독일 사회민주당(SPD) 총리 후보의 모습. [로이터]

[헤럴드경제=신동윤 기자] 26일(현지시간) 실시된 독일 연방의원 총선거에서 중도 좌파 사회민주당(SPD)이 앙겔라 메르켈 총리가 소속된 중도 우파 연합인 기독민주당(CDU)·기독사회당(CSU) 연합에 신승을 거뒀다.

이에 따라 올라프 숄츠 사민당 총리 후보가 지난 2005년 이후 16년 만에 정권교체에 나서겠다고 선언했지만, 초박빙 접전 끝에 패배한 기민·기사당 연합도 연정 구성에 주도적으로 나서겠다고 도전장을 내밀며 정국이 안갯속에 빠져든 모양새다.

27일 299개 선거구의 개표가 완료된 뒤 선거관리위원회 홈페이지에 게시된 잠정 집계 결과에 따르면 사민당은 25.7%의 득표율을 기록해 24.1%의 득표율을 올린 기민·기사당 연합(기민당 18.9%, 기사당 5.2%)을 1.6% 포인트 차이로 누르고 승리했다.

개표 내내 초박빙 접전을 펼친 두 정당은 각자 연립정부 구성을 위한 협상을 주도하겠다고 선언했다.

이변이 없는 한 사민당, 기민기사 연합 후보 가운데 한 명이 이번 총선을 끝으로 물러나는 메르켈 총리의 권좌를 이어받는다.

올라프 숄츠 사민당 총리 후보는 “사민당은 이번 선거에서 승리했다”면서 “유권자들은 내가 연립정부를 구성하기를 원한다”라고 밝혔다.

반면, 아르민 라셰트 기민·기사당 연합 총리 후보는 “항상 가장 득표율이 높은 정당이 총리를 배출한 것은 아니다”라면서 “기민·기사당 연합 주도로 연정을 구성하기 위해 최선을 다할 것”이라고 말했다.

메르켈 총리와 함께 부총리 겸 기재부 장관으로 대연정을 이끌어온 숄츠 후보는 메르켈의 뒤를 이어 정부를 이끌 안정적인 후보라는 점을 부각하면서 이번 총선에서 유례없는 추격전에 성공했다.

아르민 라셰트 독일 기독민주당(CDU)·기독사회당(CSU) 연합 총리 후보. [로이터]

올봄에만 해도 13%까지 떨어졌던 사민당의 지지율은 반년 만에 2배 가까이 뛰었다. 사민당이 연정 구성에 성공하면 16년 만에 정권교체를 이루게 된다.

반면에, 올해 초에만 해도 지지율이 37%에 달했던 기민·기사당 연합은 유례없는 추락 끝에 1949년 독일연방공화국 설립 이후 역대 최악의 선거 결과를 얻었다.

녹색당은 14.8%를 득표해 사상 최고의 득표율을 기록하면서 제3당으로 올라섰고, 자유민주당(FDP)도 11.5%로 4년 전(10.7%)보다 선방했다.

극우성향의 ‘독일을 위한 대안(AfD)’은 10.3%를 득표해 4년 전(12.6%)보다 지지율이 떨어졌다.

좌파당은 4.9% 득표에 그쳐 4년 전(9.2%)에 비해 지지율이 반 토막 나면서 원외정당으로 밀려났다. 독일은 5% 이상을 득표한 정당만 원내에 진입할 수 있다.

의석수로 환산하면 전체 735석 중 사민당이 206석, 기민·기사당 연합은 196석(기민 151석, 기사 45석), 녹색당은 118석, 자민당은 92석, AfD는 83석, 좌파당은 39석을 각각 차지하게 됐다.

현재 의석수 환산 결과를 바탕으로 보면 정당 상징색에 따라 대연정(사민당-빨강·기민당-검정), 신호등(사민당-빨강·자민당-노랑·녹색당-초록) 연정, 자메이카(기민당-검정·자민당-노랑·녹색당-초록) 연정 등의 집권 시나리오가 가능하다.

안나레나 베어복(왼쪽) 독일 녹색당 총리 후보의 모습. [로이터]

사민당과 기민당 모두 연정 구성을 주도하겠다고 나선 만큼, 두 정당은 각각 녹색당과 자민당과의 연정을 시도할 전망이다.

두 정당의 총리 후보는 모두 크리스마스 전까지 연정 협상을 끝내기 위해 최선을 다하겠다고 밝혔다.

이날 의원들을 선출하는 연방하원은 내달 26일 출범 뒤 연정 협상을 계속할 가능성이 크다. 1953년 이후 처음으로 세 개 정당이 연립정부를 꾸려야 해 난항이 예상되기 때문이다.

이날 잠정 투표율은 78.0%로 4년 전 76.2%보다 상승했다.

realbighead@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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