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남일정으로 경선일정 꽉 채워
“호남은 돼야할 사람 뽑아”
더불어민주당 대권주자인 이낙연 전 대표가 9일 오후 전북 전주시 완산구 남부시장을 방문해 상인과 인사하고 있다. 연합뉴스 |
[헤럴드경제=홍석희·신혜원 기자] “호남은 될 사람을 뽑지 않는다. 호남 선거인단은 돼야 할 사람을 뽑는다”
이낙연 더불어민주당 대선 예비후보의 선거캠프 ‘필연캠프’의 박광온 선거대책본부장은 이 후보가 경선 기간 중 선거전략을 수정해 호남에 ‘올인(다걸기)’를 하고 있는 이유에 대해 이같이 설명했다. 실제로 이 후보는 충청권 개표 결과 이후 거의 모든 일정을 호남 일정에 집중하고 있다. 이 후보는 추석 연휴 기간 중에도 호남지역에 머물며 선거인단에 소중한 한표를 읍소할 계획이다. 호남은 민주당 당내 경선에서 매번 ‘전략적 투표’를 해왔는데 이 후보가 호남에 큰 기대를 걸고 있는 것 역시 과거 노 전 대통령의 당내 경선 역전 계기의 발판이 호남이었다는 데 착안한 결과다.
박 본부장은 “호남은 민주당의 전략적 지지기반이다. 민주당 지지자 그분들은 늘 정의로운 선택을 해왔다. 호남에 사시는 분들 뿐 아니라 호남을 고향으로 둔 전국 각지에 사시는 분들이 굉장히 민주당의 전략적 지지기반으로 중요한 축을 형성한다”며 “호남은 될 사람 찍는다고 하는데 사실이 아니다. 호남은 돼야 할 사람을 찍는다. 노무현 후보가 2002년 대선 경선 때 상대후보는 50퍼센트를 넘었다. 노무현은 3~5퍼센트 수준이었다. 광주가 노무현을 찍은 것은 돼야하는 후보라 생각해서 찍은 것이지 될 것이라고 생각해서 찍었던 것이 아니다”고 말했다.
박 본부장은 “호남에서 어떤 결과 나올 것인가. 저도 사실은 굉장히 기대된다. 호남 결과가 나오면 그것은 굉장히 중요한 하나의 변곡점될 수 있다고 보고 있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박 본부장은 “호남 민심은 ‘우리 지역 출신’이라고 해서 밀어준다거나 아니라고 해서 밀어주지 않는 선택을 해오지는 않았다. 호남 민심은 그렇게 지역에 갇혀 있지 않다”고 강조했다. 실제로 호남에선 부산 출신의 노 전 대통령에 90% 넘는 몰표를 쏟아주며 대선 승리의 계기를 마련했고, 문재인 대통령이 당선된 19대 대선에서도 경남 출신인 문 대통령에 압도적 지지를 보냈다.
박 본부장은 시종일관 ‘단일화’에 대한 언급은 극구 꺼렸다. 박 본부장은 “애초부터 단일화라는 표현 자체가 적절치 않다. 지지율 낮은 사람이 후보를 포기하는 결과기 때문에 단일화라는 말을 써서는 안된다. 지지율 차이가 있긴 하지만 민주당의 후보들은 모두 정권 재창출의 열망과 당에 대한 애정의 크기는 모두 똑같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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