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낙연 더불어민주당 대선 경선후보가 지난 달 31일 오후 경남 밀양시 삼랑진읍 한 식당에서 통화하고 있다. [연합]

[헤럴드경제=유오상 기자] 여권 내 유력 대선주자인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선 경선후보의 과거 변호사 수임료 논란을 놓고 경선 상대인 이낙연 후보 측의 공세가 연일 이어지며 불협화음도 함께 나오는 모양새다. 캠프 선대위원장인 설훈 민주당 의원은 “무료 변론은 부정청탁금지법 위반에 해당한다”라며 공세에 나섰는데, 같은 캠프 정무실장인 윤영찬 의원은 “무료 변론은 핵심이 아니다. 오히려 이재명 후보 캠프 쪽에서 무료 변론으로 프레임을 끌고 가고 있다”고 상반된 주장을 했다.

설 의원은 1일 오전 자신의 SNS에 “이재명 후보의 무료변론 논란이 확산되고 있다. 언론에서 ‘명낙대전’이라 부르며 양측 공방이 격화되고 있다고 보도하고 있지만, 한 가지 분명한 사실은 ‘무료 변론’이 있었다는 것이고, 이는 부정청탁금지법 위반에 해당한다는 사실”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당장 국민의힘 인사들은 ‘실정법 위반의 형사사건 피의자’라는 딱지를 벌써부터 붙이고 나섰다”라며 “후보께서 이 문제에 대해 성실하고 정확하게 소명하지 않고 우리 민주당의 후보가 된다고 했을 때 보수야당쪽에서 어떻게 나올지는 불 보듯 뻔하다”고 했다.

반면, 이날 오전 KBS라디오와 인터뷰에 나선 윤 의원은 “처음부터 무료 변론 문제는 핵심이 아니었다. 핵심은 대형 로펌과 호화 변호인단”이라며 “첫 문제 제기 때도 문제를 삼았던 것은 수임료로 얼마를 썼느냐였다. 그걸 이재명 후보 캠프 쪽에서 무료 변론으로 프레임을 끌고 간 것”이라고 말했다.

오히려 윤 의원은 “변호사 수임료를 밝히면 되는 일이다. 대형 로펌이 투입되면 수 억원이 변호사비로 들어가는데 줄어든 재산과 따져보면 맞지 않다”라며 “변호사비로 얼마를 썼는지 공개해달라는 것인데 그것이 왜 네거티브인가. 캠프에서 밝혀야 하는 사안”이라고 주장했다.

이낙연 후보 측은 당장 오는 4일부터 시작되는 충청 지역 순회경선을 앞두고 막판 ‘검증 공세’에 집중하는 모양새다. 전날 이낙연 후보가 직접 “권력형 성범죄와 음주운전, 부동산 투기 등을 저지른 인물은 당직과 공직 진출의 꿈조차 꿀 수 없게 하겠다”고 발표했다. 사실상 음주운전 전과가 있는 이재명 후보를 직접 겨냥한 것으로, “도덕적 흠결이 가장 큰 무능”이라고 강조하기도 했다.

그러나 발표 직후 과거 권력형 성범죄로 직장 내 징계를 받았던 맹창호 충남정보문화진흥원장과 함께 찍은 사진이 논란이 됐고, 이낙연 후보는 SNS를 통해 “맹 원장이 권력형 성범죄로 직장 내 징계를 받았다는 소식을 오늘에야 들었다. 맹 원장이 저와 함께 언론에 노출된 일로 피해자들께서 정신적으로 힘드셨을 것이다. 진심으로 사과드린다”고 해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