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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野후보 12명, 정견발표 ‘몸풀기’…“초등학교 학예회” 불만도
‘의원직 사퇴’ 윤희숙은 불참
각자 7분씩 공약·비전 발표
25일 오후 서울 여의도 국민의힘 중앙당사에서 열린 국민 약속 비전 발표회에서 대선 예비후보들이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연합]
이준석 국민의힘 대표가 25일 여의도 당사에서 열린 '국민 약속 비전 발표회'에서 인사말을 하고 있다. [연합]

[헤럴드경제=이원율 기자] 국민의힘 대권주자들이 25일 여의도 당사에서 열린 '비전 발표회'에서 각자의 구상을 내놓았다.

12명의 주자들은 각자 7분의 시간을 받고 자신의 출마 이유와 공약, 정책을 발표했다. 상호 토론은 없었다. 본격적으로 각축전을 벌이기 전 '몸풀기'를 하는 행사였다.

행사는 잡음 없이 무난히 이뤄졌다. 하지만 토론회 대신 마련된 정견 발표 자리인 만큼, 후보들 사이에선 "학예회 같았다"는 불만도 나왔다.

윤석열 전 검찰총장은 "취임 100일 내 자영업자·소상공인의 긴급 구조 프로그램을 확실히 가동하겠다"며 "국민을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위기에서 보호하는 일을 국정 어젠다의 1순위로 삼을 것"이라고 했다.

이어 "집에 관한 세금은 내리고 규제는 풀고 공급은 늘리겠다"며 "원가 주택을 통해 무주택 서민들이 싼 값에 내 집 마련을 할 수 있도록 하겠다"고 했다.

그러면서 "국민이 저를 정치에 부른 것은 이념과 진영 논리에 빠져 국민을 편가르기하는 낡은 정치를 청산하고 국민이 진짜 주인인 나라를 만들라는 것"이라며 "윤석열 정부에선 조국도, 드루킹도, 김경수도, 추미애도 없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홍준표 의원은 "현 정권이 만든 공수처, 탈원전 등 적폐를 청산할 것"이라며 "퍼주기에만 집중하는 분배 포퓰리즘의 유혹도 막겠다"고 했다.

그는 '개헌'을 화두로 던지기도 했다. 그는 "2024년 총선에서 대통령 4년 중임제를 포함하는 개헌을 추진할 것"이라며 "도심 고밀도 개발과 민간 공급 확대, 공공 부문 '쿼터 아파트' 도입으로 집값을 안정시키겠다"고 강조했다.

유승민 전 의원은 "내년 대선은 1% 승부로 중도층, 수도권, 청년층에서 이기지 못하면 정권 교체를 할 수 없다"며 "제가 지지층에서 최고의 경쟁력을 지닌 후보"라고 했다.

경제와 안보 분야의 전문성을 부각한 그는 "국가 전략은 내일 말씀드리겠다"며 출마 선언에 대한 기대감을 높였다.

원희룡 전 제주지사는 "문재인 정부에 빼앗긴 꿈을 찾아 국민에게 돌려드리겠다"며 "대한민국의 발전을 포기하지 않겠다"고 했다. 잔잔한 음악을 배경으로 둔 그는 "코로나19 회생을 위해 100조원 규모의 담대한 투자를 하겠다"며 "집값의 절반을 국가가 투자해 젊은이들이 원하는 곳에 능력에 맞춰 내 집 마련하는 것을 돕겠다"고 했다.

최재형 전 감사원장은 "분노의 결집으로는 정권교체를 이룰 수 없다"며 "과거 청산이 목적이 되면 안 된다"고 설파했다.

또 "청년 일자리가 늘어날 수 있도록 각종 규제를 원점에서 재검토하겠다"며 "노동 개혁으로 일자리를 늘리고 연금 개혁으로 청년의 장래 빚을 덜어주겠다"고 했다.

하태경 의원은 "저성과자, 부적격자의 해고를 허용하고 사회 안전망은 강화하는 적극적 복지를 할 것"이라며 "양질의 일자리를 360만개에서 800만개로 끌어올리겠다"고 약속했다.

장성민 전 의원은 "4차 산업혁명의 중심 국가를 만들겠다"며 "4차 산업혁명청을 설치하고, 대통령 직속으로 4차 산업혁명 준비위원회를 구성하겠다"고 했다.

황교안 전 미래통합당(국민의힘 전신) 대표는 "중소벤처기업부를 4차 산업혁명부로 바꾸고 장관을 부총리급으로 올릴 것"이라며 "매일 창업 배틀을 열겠다"고 했다.

박진 의원은 "경제를 살리는 강력한 외교·안보 대통령"을 자처하며 "한미 첨단 기술동맹을 업그레이드하겠다"고 했다.

안상수 전 의원은 자신이 인천시장 시절 송도 스마트시티를 만들었다고 영상을 통해 소개한 후 "평당 500만원대 아파트 100만호를 공급하겠다"고 했다.

장기표 경남 김해을 당협위원장은 "우리 사회의 7가지 암적 존재는 민주노총, 전교조, 대깨문, 공기업, 미친 집값, 탈원전, 주사파"라며 "망국 7적을 혁파할 것"이라고 했다.

박찬주 전 육군 대장은 "문재인 정부 부동산 정책은 25번의 규제였다"며 "1인 1가구만큼은 취득세, 등록세, 종부세 등 세금을 없애겠다"고 강조했다.

윤희숙 의원은 권익위로부터 부친의 농지법 위반 의혹을 지적받은 데 대해 책임지고 의원직 사퇴와 대선 불출마를 선언했다. 이에 따라 이날 행사에도 불참했다.

비교적 조용히 행사가 진행된 데 대해 불만의 목소리도 나왔다.

홍 의원은 발표를 마친 후 기자들과 만나 "초등학교 학예회 발표처럼 느껴진다"고 했다.

그는 경쟁자인 윤 전 총장이 발표회에서 '당의 통합이 중요하다'고 한 일을 놓고도 "그런 부분을 이야기했느냐"며 "(애초에)갈등을 일으킨 사람이 누구냐"고 받아쳤다.

yul@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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