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익 다음날 41%가 매도, 손실시 22%만 매도
[자료=자본시장연구원] |
[헤럴드경제=김용재 기자] 국내 주식시장에서 개인투자자들은 급등한 주식이나 거래량이 급증한 주식을 매수하는 경향을 보인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또, 통상 주가가 오를 경우 서둘러 매도하고 주가가 내려갈 경우 보유하는 행태를 보여 비효율적인 투자 성향을 나타낸 것으로 분석됐다.
24일 자본시장연구원(자본연)이 지난해 3월부터 10월까지 개인투자자 약 20만명의 상장주식 거래내역을 분석한 보고서에 따르면 개인투자자는 주가가 급등한 주식을 사는 행태를 보이며 비효율적인 매수의사결정을 나타냈다. 개인투자자가 매수한 주식은 상승세가 크게 둔화되며 같은 기간 누적초과 수익률은 낮았다.
개인투자자는 매수일 이후 거래회전율이 급격하게 감소했다. 매수 40일 전 거래회전율은 6.7%에서 매수일 전 거래일에는 15.4%, 매수 당일에는 22.7%였다. 자본연은 이에 대해 개인투자자의 매수의사결정이 과잉확신, 대표성 편의에서 자유롭지 못하다는 사실을 시사한다고 평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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또, 개인투자자는 주가가 오르면 팔았으나 떨어진 경우 팔지 않고 보유하는 성향을 보였다. 주식을 매수한 다음날 이익이 난 경우 41%가 주식을 매도했으나 손실이 난 경우 22% 만이 주식을 매도했다. 매수 후 10일간 보유한 경우 이익이 난 경우 11%가 매도했고, 손실이 난 경우 5%만이 주식을 매도했다.
자본연은 개인투자자가 주가에 대한 사적 정보에 근거해 매도의사결정을 내렸을 가능성이 높지 않다고 본다면, 상승장에선 수익 기회를 제한하고 하락장에서 손실을 누적하고 있다고 분석했다. 이로 인해 개인투자자의 매도행태가 비효율적인 투자행태를 보인다고 덧붙였다. 또, 개인투자자의 행태적 편의와 주식시장의 정체 상황을 고려할 때 개인투자자의 직접투자 증가를 긍정적으로만 평가하기는 어렵다고 밝혔다.
자본연은 “개인투자자의 주식 직접투자 성과는 시장수익률을 상회하기 어렵다. 거래를 많이 할수록, 공격적인 투자를 할수록 성과는 저조하다”며 “자신에 대한 냉정한 평가를 갖추지 못했다면 간접적인 투자수단을 고려하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조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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