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安, 대선서 엄청난 결정력 가질 것”
국민의당 안철수 대표가 지난 16일 오전 국회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국민의힘과의 ‘합당 결렬’을 선언하고 있다. [이상섭 기자/babtong@heraldcorp.com] |
[헤럴드경제=이원율 기자] 권은희 국민의당 원내대표가 17일 안철수 국민의당 대표의 대선 독자 출마론을 재차 거론했다. 국민의힘과 국민의당 간의 합당 논의가 결렬된지 하루 만이다.
권 원내대표는 이날 MBC 라디오에서 “안 대표는 제3지대에서 대선 출마를 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그는 양당이 합당 논의로 기싸움을 하던 이달 초에도 안 대표의 독자 출마 가능성을 언급했었다.
권 원내대표는 안 대표의 출마 모델로 이른바 ‘열린 플랫폼’을 제시했다.
이는 지난 4월 서울시장 보궐선거 당시 안 대표와 금태섭 전 의원이 나선 ‘제3지대 경선’을 뜻하는 것으로 분석된다. 권 원내대표는 열린 플랫폼을 통하면 현재 안 대표의 출마를 가로막는 당헌당규 개정도 필요가 없다는 입장이다. 현재 국민의당 당헌당규에는 ‘대통령 후보 경선에 출마하는 자는 모든 선출직 당직으로부터 대통령 선거일 1년 전까지 사퇴’하도록 규정하고 있다.
권 원내대표는 안 대표가 서울시장 보선 출마 과정에서 대선 불출마를 선언한 것 아니냐는 진행자의 물음에는 “서울시장이 된다면 대선에 출마하지 않겠다는 약속이었다”고 설명했다.
권은희 국민의당 원내대표. [연합] |
권 원내대표는 안 대표와 함께 제3지대 경선에서 뛸 수 있는 이로 김동연 전 경제부총리를 지목키도 했다. 다만 김 전 부총리와 이와 관련해 소통은 하지 않았다고 덧붙였다.
그는 “이번주 중 적극적으로 소통할 예정”이라며 “구체적인 만남 등 (논의는)진행된 바 없다”고 했다.
권 원내대표는 안 대표가 제3지대에서 독자 출마를 하면 영향력은 상당할 것으로 예상했다.
그는 “대선 정국에선 1·2당의 박빙 구도가 나타난다”며 “이런 만큼, 제3지대의 후보는 당연히 엄청난 결정력을 가질 수밖에 없다”고 했다. 이어 “특히 안 대표는 지난 10년간 제3지대에서 중도에 대한 일관된 입장을 보였다”며 “영향력이 상당히 클 것으로 본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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