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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실거래가 뛰고 호가 날고...‘고점경고’ 비웃는 인덕원
안양 동안·의왕 GTX 효과 여전
실거래가 1억 껑충, 호가는 5억 ↑
가격 거품 논란 속 ‘신중’ 의견도

정부의 잇따른 집값 고점 경고에도 수도권 아파트값 오름세가 꺾이지 않고 있다. 특히 GTX(수도권광역급행철도) 수혜지를 중심으로 과열 양상이 뚜렷한 가운데 GTX-C노선 정차역 신설이 유력해진 인덕원 일대가 무서운 상승세를 타고 있다.

GTX 정차 소문에 슬금슬금 오르던 집값은 인덕원역을 제안한 현대건설 컨소시엄이 사업을 따내자 껑충 뛰었다.

다만 최근 들어 호가가 직전 실거래가 대비 수억원씩 높게 형성되고 있어 가격 거품 논란도 제기된다.

13일 한국부동산원에 따르면 경기 안양 동안구의 아파트 매매가격 상승률은 이달 첫째 주 0.76%로 집계됐다. 전주(0.80%)보다는 상승 폭이 다소 줄었으나 수도권(0.37%)의 두 배가 넘는 수치로 전국 시군구별 아파트값 상승률 상위 5위권 내 16주째 이름을 올렸다. 인덕원역 추가 정차가 사실상 확정된 6월 중순 이후 누적 상승률은 6.16%로 전국에서 가장 높다.

안양 동안구와 맞닿아 있는 의왕시의 아파트값도 상승세다. 올해 초 1%대까지 치솟았던 의왕시의 주간 기준 아파트 매매가격 상승률은 5월 이후 0.6% 안팎을 유지하다 이달 2일에는 0.74%로 오름폭을 키웠다.

최근 거래 흐름을 살펴봐도 한 달여 만에 실거래가가 1억원 넘게 뛴 사례가 심심치 않게 보인다.

국토교통부 실거래가공개시스템에 따르면 안양 동안구 관양동 평촌더샵센트럴시티 전용면적 84.99㎡는 지난달 27일 15억1000만원(15층)에 손바뀜됐다. 한 달 전인 6월 26일(13억9000만원, 9층)보다 1억2000만원 오른 가격이다. 6월 초 체결된 같은 층 매물 계약(13억6500만원)과 비교해도 1억4500만원 비싸게 거래됐다.

의왕시 내손동 인덕원센트럴자이1단지 전용 84.98㎡도 지난달 19일 12억4000만원(12층)에 새 주인을 찾았는데 이는 한 달 보름 새 1억원가량 오른 신고가 거래다. 같은 층 매물은 지난 6월 5일 11억4500만원에 거래된 바 있다.

관양동 A공인중개사무소 관계자는 “인덕원역 신설이 결정되기 전부터 가격이 뛰기 시작해 거래가격이 올 초보다 기본 2억원씩은 오른 상황”이라며 “집주인들이 매물을 거둬들이면서 호가가 높은 매물 몇 개만 나와 있다”고 전했다.

실제 인덕원역 인근 아파트의 호가는 실거래가를 훌쩍 뛰어넘는 수준까지 올랐다. GTX 호재로 집값 추가 상승을 기대한 집주인들이 호가를 높이고 있어서다.

관양동 인덕원마을삼성 전용 84.93㎡는 지난 6월 12억7800만원에 거래되며 신고가 기록을 세웠는데 현재 호가는 17억원까지 올랐다.

두성규 한국건설산업연구원 선임연구위원은 “GTX 기대감으로 집값이 단기간에 급격히 올랐는데 일부는 거품에 가까울 정도로 과대평가된 측면이 있다”고 말했다. 김은희 기자

ehkim@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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