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1년 상반기 미국 K팝 결산
아티스트 의존도가 너무 높아, 장르적 성공 가능성 위해 연구 필요
[헤럴드경제 = 서병기 선임기자]글로벌 뮤직 컨설팅 그룹 릴즈코퍼레이션이 발표한 2021년(1월 ~ 7월) 아티스트 전수조사에 따르면 방탄소년단이 142만점으로 케이팝 장르에서 압도적 1위를 차지하였다. 이 스코어는 세계에서 공신력있는 음악 차트로 손꼽히는 ‘빌보드 차트'와 동일한 집계 기준을 갖고 산출된 스코어다.
주목해야 할 점은 케이팝 아티스트 전체 스코어가 3,248,492점으로 방탄소년단은 미국 케이팝 장르 전체 비중의 44.01%를 보유하고 있다. 특히, 해당 점수가 7월 초 집계된 점을 감안하면 이후 ‘버터'와 ‘퍼미션 투 댄스’의 점수가 합산되면 더 많은 비중을 차지할 것 으로 예상된다.
블랙핑크가 25만점으로 2위를 차지(개인 성적 제외), 2021년 그룹으로 컴백하지 않았음에도 뛰어난 성적을 유지하고 있다. 이어, 트와이스, 투모로우바이투게더, 스트레이키즈, 엔하이픈, 엔씨티 127, 에이티즈, 세븐틴, 잇지가 각각 3위부터 10위를 차지했다.
눈여겨 봐야 할 점은 데뷔 1년 미만 그룹들의 행보다. SM엔터테인먼트의 ‘에스파'는 25위, 하이업 엔터테인먼트의 ‘스테이씨'가 26위, YG엔터테인먼트의 ‘트레져'가 29위를 달성해 30위 이상 ‘핫 루키'에 이름을 올렸다.
상위권 (30위 이상)에 포진한 엔터테인먼트 랭킹은 SM엔터테인먼트가 총 8팀으로 1위 (NCT 127, 엑소, 레드벨벳, 샤이니, NCT DREAM, NCT U, Aespa, 슈퍼주니어), JYP엔터테인먼트가 총 4팀으로 2위 (트와이스, 스트레이키즈, 잇지, 데이식스), 하이브-빅히트(방탄소년단, 투모로우바이투게터, 엔하이픈)과 YG엔터테인먼트(블랙핑크, 트레져, 아이콘)이 공동 3위를 달성했다. RBW와 큐브엔터테인먼트는 각각 2팀으로 공동 4위를 달성으며, 이를 이어 스타쉽, KQ, 플레디스, 블록베리크리에이티브, 드림캐쳐 컴퍼니, 위에화, 제이플래닛, 하이업 엔터테인먼트가 1팀씩을 보유하여 총 14개 회사가 30위권 아티스트를 배출해 냈다.
유통사는 ‘Dreamus (드림어스)’와 ‘YG PLUS (와이지 플러스)’, ‘KAKAO Entertainment (카카오 엔터테인먼트)’ 3강구도의 형태로 접어들었다. 상위권 아티스트의 음원 유통을 드림어스가 12팀, 와이지 플러스가 7팀, 카카오 엔터테인먼트가 6팀을 유통하고 있어 3강 구도를 그리고 있다.
특히, 점유율 60% 가량을 차지하고 있는 BIG4 아티스트(방탄소년단, 블랙핑크, 트와이스, 투모로우바이투게더)는 와이지플러스가 총 3팀의 유통을 맡고 있다. 와이지와 하이브-빅히트 연합이 미국 전체 시장 주도권의 50%를 넘게 차지하고 있는 셈이다. 하지만, 방탄소년단의 미국 실제 유통은 콜럼비아 레코드에서 주도하고 있어 실제 유통 구조는 다른 양상을 보일 것으로 보인다.
케이팝 장르 전체가 매년(YoY) 15%가량씩 미국 시장에서 성장하고 있는 점을 감안하면 미국 시장에서의 케이팝의 입지도가 빠르게 올라가고 있는 중 이다. 하지만, 컨설팅 그룹에서는 장르 안전도를 BB에서 BC단계로 격하했다.
이에 대해 릴즈코퍼레이션은 "특정 아티스트 의존도가 너무 높은 상황이며, 이 경우 미국 시장에서의 음악적 장르 안전도를 보장할 수 없다. 케이팝이 8,90년대 J-POP과 다르게 메인 스트림에 안착하기 위해서는 방탄소년단의 규모가 국내 아티스트 상위 20팀의 평균값이 되야한다. 아시아 음악은 언제나 미국시장에 챌린지를 하고 있고, 이제 막 신생아가 발걸음을 옮긴 정도"라고 전했다.
실제로 작년에 발표된 컨설팅사 리포트에 따르면 케이팝은 클래식/재즈 장르 대비 31%정도 되는 시장으로 미국 장르 분류에 ‘인디'로 분류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