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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이자맛’ 본 금융지주, 2금융 대출판 키운다
정부 규제 약한 중금리대출
저축銀·캐피털 영업력 강화
하나지주, KB금융 잇단 추월

코로나19 시대 ‘떼돈’을 번 금융지주들이 비은행까지 대출에서도 판을 키우고 있다.

가계대출을 규제하는 정부가 중금리 대출만큼은 예외로 두면서 4대 금융지주는 계열 저축은행과 캐피털의 자본을 확충하며 대출 여력을 높이는 상황이다. 이들 비은행 대출은 상반기 획기적인 이익 성장 가능성을 입증했다.

하나금융지주는 최근 하나저축은행에 1000억원 규모의 유상증자를 결정했다. 이로써 하나저축은행은 은행계열 저축은행들 중 가장 높은 3000억대 자본을 갖추게 됐다.

KB저축은행은 지난 달 700억원 규모의 후순위채권을 발행했다. 10년 만기에 금리는 1.40% 수준이다. 만기 5년 이상인 후순위채권은 보완자본으로 인정된다. 지난 3월 우리금융 완전자회사로 편입된 우리금융저축은행은 1000억원 규모의 유상증자로 자본규모를 2000억원대로 높였다.

지주가 2금융권 대출 영업을 공격적으로 나서는 이유는 비은행 부문의 성장세가 금융 지주 실적에 크게 기여하고 있기 때문이다. 하나저축은행은 상반기에 전년대비 91.30% 성장한 132억 원의 당기순이익을 냈다. 1분기에만 한 해 동안 14배 불어난 55억원의 순이익을 내며 1위 자리를 차지했던 KB저축은행의 자리를 탈환했다.

KB저축은행은 2분기 순이익이 13억원에 그쳤지만, 그래도 작년 동기 대비 25% 상승한 77억원의 순이익을 냈다. 특히 올 상반기 대출채권은 전년(1조1982억원) 대비 두 배(5800억원)가량 급증했다. 지난 1분기 말 기준 KB저축은행과 하나저축은행의 총자산이익률(ROA)은 각각 0.19%, 0.75%포인트 높아졌다.

은행계열 저축은행이 업계 판도를 뒤바꿀 수 있다는 분석도 나온다. 하나저축은행이 자본 4000억원대로 금융투자계열 저축은행 1위를 달리는 한국투자저축은행을 빠른 속도로 따라잡으고 있으며 KB저축은행도 저축은행 순위 10위권 진출을 목표로 하고 있다. 중금리 자본을 누가 더 많이 확보하느냐에 따라 저축은행계의 지각 변동이 나타날 수밖에 없다고 보는 게 업계 시선이다.

이미 ‘황금알을 낳는 거위’로 소문난 캐피털 부문에서도 각축전이 치열하다. 하나캐피탈은 최근 2000억원 규모의 유상증자로 KB캐피탈의 업계 1위 왕관을 빼앗아 오게 됐다. 하나캐피탈의 지난 1분기 말 자기자본은 1조3002억원으로 이번 증자를 통해 1조5000억원대로 올라서면서 KB캐피탈(1조4800억원)을 소폭 앞서게 됐다. 상반기 당기순이익도 1266억 원으로 KB캐피탈(1075억 원)을 가뿐히 이겼다. 홍승희 기자

hss@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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