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명-이낙연 양강 적통논쟁 ‘난타전’ 속

정세균·추미애·박용진·김두관 존재감 어필

김두관·정세균·박용진·추미애…물고 물리는 ‘3위싸움’
조계종 전 총무원장 월주(月珠)스님이 열반한 지난 22일 더불어민주당 대권주자인 정세균 후보가 분향한 뒤 취재진과 인터뷰하고 있다. [연합]

[헤럴드경제=배두헌 기자] 더불어민주당 대선 경선에서 ‘3위 싸움’을 벌이는 추격자들의 움직임이 격렬해지고 있다.

이재명·이낙연 1~2위 주자에 대한 공세는 물론 서로를 향한 견제도 점점 거칠어지는 모양새다. 경선 일정도 5주 가량 연기되면서 판도를 흔들 시간은 충분하다는 게 이들의 계산이다.

정세균 후보는 이재명·이낙연 후보가 과거 노무현 전 대통령 탄핵 투표까지 거슬러 올라가 벌이는 ‘적통론’ 논쟁이 내심 반가운 눈치다.

친문 표심을 두고 양강 후보가 적통 논쟁을 벌이면서 오히려 자신이 부각될 기회가 됐기 때문이다.

정 후보는 23일 MBC라디오 ‘김종배의 시선집중’에서 “제가 마지막까지 노무현 대통령을 지키기 위해서 탄핵을 막기 위해서 의장석을 지킨 사람”이라면서 “그쪽 사정은 그 당에 계셨던 분들이 잘 아실 것”이라고 말했다.

당시 노 전 대통령과 함께 열린우리당에 있던 자신과 달리 이낙연, 추미애 후보는 탄핵에 동참한 새천년민주당에 있었다는 점을 지적한 것이다.

김두관 후보는 김경수 전 경남지사 대법 유죄 판결 이후 추미애 후보의 ‘원죄론’을 연일 부각시키고 있다.

김 후보는 이날 CBS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에서 추 후보의 해명에 대해 “당 대표의 추인 없이 대책반이 경찰에 고발한다는 게 상식적으로 말이 안 된다”며 “의도적으로 그렇게 하지는 않았겠지만 정무적인 판단이 매우 미흡했다”고 지적했다.

김 후보는 이번 김경수 지사 건과 노 전 대통령 탄핵, 윤석열 산파 역할 등을 묶어 ‘추미애 자살골 해트트릭’이라고 꼬집기도 했다

추 후보는 이에 대해 전날 “갈라치기하면 득보는 세력은 야권”이라면서 “그다지 대응하고 싶지 않다”고 불쾌한 심기를 숨기지 않았다.

대신 이날 대선 1호 공약인 ‘지대개혁’을 발표하며 정책 드라이브에 시동을 걸었다. 막대한 부동산 불로소득에 대한 과세를 정상화하겠다는 내용이다.

추 후보는 “한국 사회 최대의 질곡인 부동산공화국 현상을 혁파하고 청년 미래세대에게 다시 꿈과 희망을 돌려줘야 한다”고 강조했다.

박용진 후보는 이날 배달대행 업체를 찾아 플랫폼 노동자들을 만나 애로사항을 청취했다.

박 후보는 이재명 후보를 향해선 “이제 제대로 기본소득 정책 논쟁을 해보자”고 제안하며 ‘저격 모드’를 유지했다.

김두관·정세균·박용진·추미애…물고 물리는 ‘3위싸움’
더불어민주당 대권주자인 추미애 후보가 지난 22일 대전시 서구 대전시의회에서 대전·충남 비전을 발표하고 있다. [연합]