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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美연준, 테이퍼링 시점 논쟁 본격화…ECB, 내년 3월까지 경기부양 지속
27~28일 FOMC 정례회의서 테이퍼링 전략 공식 보고
ECB는 기준금리 유지 및 채권매입 내년 3월까지 지속
제롬 파월 미 연준 이사회 의장. [AFP]

[헤럴드경제=김수한 기자] 유럽중앙은행(ECB)이 기준금리를 동결하고 경기부양책을 지속하기로 한 가운데 미국 중앙은행인 연방준비제도(연준·Fed)는 다음주 테이퍼링(자산매입 축소) 시점 논쟁을 본격적으로 개시할 것으로 보인다.

22일(현지시간) 미 일간 월스트리트저널(WSJ)에 따르면 연준은 오는 27~28일 예정된 7월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정례회의에서 테이퍼링 시점 및 속도 논의를 본격 시작할 것으로 전망된다.

WSJ는 연준의 6개월 전 예상치보다 경제 회복세가 더 강하게 나타나고 있다면서 연준 이사들이 이번 회의에서 자산매입 규모를 얼마나 줄일지에 대한 논의에 속도를 낼 것이라고 전했다.

제롬 파월 연준 이사회 의장은 자산매입을 언제 시작할지, 얼마나 빨리할지 등 두 가지가 이번 논의의 관건이라고 말했다.

연준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 충격을 완화하기 위해 지난해 3월부터 시중 돈 풀기 차원에서 매월 국채 800억달러, 주택저당증권(MBS) 400억달러 등 총 1200억달러(약 138조원)를 매입하고 있다.

연준은 올들어 백신 접종이 확대되면서 물가가 급등하는 등 경제 회복세가 눈에 띄게 나타났지만, 인플레이션(물가상승)은 일시적일 거라며 경기부양 기조를 유지했다.

그러나 경제 회복세가 예상보다 뚜렷하게 나타나면서 테이퍼링 시점과 속도 논의를 더는 미룰 수 없다고 판단한 것으로 보인다.

연준은 지난달 15~16일 열린 정례회의에서 테이퍼링 논의를 처음 꺼냈다. 파월 의장은 당시 기자회견에서 “테이퍼링 문제를 논의할 지에 대한 논의가 있었다고 볼 수 있다”고 언급하면서도 테이퍼링은 ‘훨씬 이후’의 상황이 될 것이라고 했다.

이번 회의에서 연준 이사들은 테이퍼링 축소 및 중단 관련 전략에 대한 공식 보고를 받을 것으로 전해졌다. 결정된 바는 아직 없으며, 경제 회복세에 대한 이사들의 판단이 테이퍼링 시점과 속도를 좌우할 전망이다.

연준은 테이퍼링 시작 전 충분한 안내를 제공하겠다고 밝혀 이번 회의에서 결론을 내리기는 쉽지 않을 것으로 관측된다.

만약 파월 의장이 연준 연례 회의인 8월 잭슨홀 미팅에서 테이퍼링 계획을 발표할 경우 올해 말부터 테이퍼링이 시작될 가능성도 있다. 잭슨홀 미팅 이후 올해 남은 FOMC 회의는 9월 21~22일, 11월 2~3일, 12월 14~15일 등 세 번이다.

일부 연준 이사들은 자산매입을 오는 10월까지 종결지은 뒤 금리를 인상하는 방안을 주장하고 있다.

연준은 테이퍼링의 전제 조건으로 물가상승률과 고용에 있어 “충분한 추가적인 진전이 나타나야 한다”는 점을 강조하고 있다.

연준이 선호하는 물가상승률 지표인 근원 개인소비지출(PCE) 가격지수는 5월 3.4% 올라 연준 목표치인 2%를 훌쩍 넘어섰다. 하지만 고용은 코로나19 팬데믹(세계적 대유행) 이전 수준으로 회복하지 못했다고 보고 있다.

한편 ECB는 이날 독일 프랑크푸르트에서 통화정책 회의를 열고 기준금리를 현행 0%로 유지하고 코로나19 사태 충격을 줄이기 위해 도입한 팬데믹 긴급매입프로그램(PEPP)의 채권매입 규모를 내년 3월 말까지 1조8500억유로(약 2507조원)로 유지하기로 했다.

아울러 물가상승률이 이달 초 상향 조정한 인플레이션 목표치인 2%에 도달할 때까지 기준금리를 현행 수준 또는 더 낮은 수준으로 관리하기로 했다.

soohan@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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