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헤럴드경제=정경수 기자] 여름철 기온이 30도를 웃돌면 타이어 펑크 사고가 발생할 확률이 66% 증가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21일 현대해상 교통기후환경연구소가 지난해 여름철(6~8월)동안 발생한 교통사고 23만3000건을 분석한 결과, 폭염으로 인해 발생하는 타이어 펑크 사고는 기온이 30도 이상일 때가 그 이하일 때 보다 66%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약 1도 증가하면 약 2.84건 타이어 펑크 사고가 발생했다. 타이어 교체를 위한 긴급출동 서비스도 31% 증가했다.
타이어 펑크 사고의 치사율은 일반 교통사고 대비 12.3배 높고, 중상자 발생률도 3.4배 높은 것으로 분석됐다.
김태호 현대해상 교통기후환경연구소 박사는 “기온이 30도일 때 노면은 70도 정도의 고열이 발생하기 때문에 타이어로 전달되는 스탠딩 웨이브(Standing Wave) 현상이 발생한다”며 “이를 방지하기 위해 타이어 공기압을 표준 압력보다 10~20% 정도 높게 하고 타이어 상태를 수시로 점검하여 마모된 경우에는 미리 교체하는 것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스탠딩 웨이브 현상은 자동차가 고속 주행할 때 타이어 접지부에 열이 축적돼 타이어가 터지는 변형 현상을 말한다. 주로 여름철 아스팔트 온도가 50도를 넘을 때 발생한다.
또 장마 이후 고온다습한 날씨로 인한 운전자들의 불쾌지수 상승과 교통사고와의 상관관계를 규명하기 위해 연구소가 지난 2년(2019~2020) 동안 전국 교통사고를 분석한 결과, 불쾌지수가 80 이하일 때 보다 80 초과일 때 사고가 15% 증가했다.
불쾌지수가 80이 넘는 날에는 하루 중 기온이 가장 높은 오후 2시~4시 사이에 사고가 가장 많이 발생(20.7%)했으며, 20대(+7.4%p)와 60대(+1.9%p) 운전자를 중심으로 사고가 많이 발생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김태호 박사는 “작은 불쾌감에서 시작한 운전자간 시비나 교통체증은 안전운전을 방해하는 심리적 요인으로 작용한다”며 “여름 휴가철에는 불쾌지수와 사고 간 상관관계가 높기 때문에 운전 시 편안한 마음을 유지해야 한다”고 말했다.
아울러 그는 “여름철 차량 운행시 장시간 에어컨을 켜놓으면 졸음운전 사고의 위험성도 높아진다”며 “졸음을 예방하기 위해 에어컨은 20~23도를 유지하고 1시간에 10분가량 창문을 내려 환기를 해주는 것도 필요하다”고 당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