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헤럴드경제(수원)=박정규 기자]이재명 경기지사가 김두관 후보에 감사를 표했다. 소년공 시절 산재로 굽은 왼쪽팔 장애를 가진 이재명 지사를 위로 해줬기 때문이다.
이 지사는 17일 자신의 사회관계망서비스(SNS)를 통해 “차마 어디 호소할 곳도 없고 마음만 아렸는데…장애의 설움을 이해하고 위로해 주신 김두관 후보님 말씀에 감사합니다. 나이가 들어도 살만해져도 장애의 서러움을 완전히 떨쳐내기는 어렵습니다”고 밝혔다.
그는 “이 그림을 보자 갑자기 어릴 적 기억이 떠올랐습니다. 프레스에 눌려 성장판 손상으로 비틀어져 버린 왼팔을 숨기려고 한여름에도 긴팔 셔츠만 입는 저를 보며 속울음 삼키시던 어머니. 공장에서 돌아와 허겁지겁 늦은 저녁을 먹고 잠자리에 들면, 제가 깰 새라 휘어버린 제 팔꿈치를 가만히 쓰다듬으시던 어머니 손길을 느끼며 자는 척 했지만 저도 함께 속으로만 울었습니다”고 회고했다.
이어 “제 아내를 만나 30살이 훨씬 넘어서야 비로소 짧은 팔 셔츠를 입게 되었으니, 세상 사람들이 제 팔만 쳐다보는 것 같아 셔츠로 가린 팔조차 숨기고 싶던 시절을 지나, 장애의 열등감을 극복하는데는 참 많은 세월이 흘렀습니다”고 고백했다.
이 지사는 “2006년 지방선거 당시 성남시장 후보가 저밖에 없었음에도 ‘후보를 못 내는 한이 있어도 이재명은 안된다’는 당내 공천반대 움직임이 있었습니다. 시민운동을 하던 제가 일부 민주당과 여권 인사가 개입된 분당 정자동 일대의 부당 용도 변경과 파크뷰 특혜 분양 반대 운동을 주도하고 폭로해서 2002년 지방 선거와 2004년 총선에 악영향을 주었다는 이유였습니다”고 회고했다.
그는 “당시 최고위원이던 김 후보님의 지원으로 선거에 나설 수 있었습니다. 그것이 토대가 되어 2010년 지방선거에 승리 한 후 제가 지금 이 자리에 왔습니다. 후보님의 자치분권과 지역균형발전의 꿈을 아주 오래전부터 공감합니다. 저의 분권과 자치, 지역균형발전의 신념은 2005년 김 후보님이 주력하시는 자치분권전국연대에 참여해 경기대표로 활동하며 시작되었습니다”고 했다.
이 지사는 “김 후보님의 글을 보니, 동생의 장애를 놀리는 동네아이들을 큰 형님이 나서 말려주시는 것 같은 푸근함이 느껴집니다. 오래전부터 꾸어 오신 후보님의 자치분권과 지역균형발전의 꿈을 응원하며, 지금까지 그랬던 것처럼 그 꿈이 실현되는데 함께 하겠습니다. 감사합니다”라고 덧붙였다.
김두관 후보는 이재명 지사보다 4살이 많다. 앞서 김두관 후보는 이날 군미필인 이재명 경기지사를 향한 공세를 “비열한 마타도어”라고 비판했다. 그는 “어느 누구도 장애를 가지고 비하 받아서는 안된다”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