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린이 10여명 납치·살해에 흡혈까지…케냐 연쇄살인마 “즐거웠다”
마스텐 밀리모 완잘라. [케냐 범죄수사대(DCI) 트위터 캡처]

[헤럴드경제=최원혁 기자] 수년간 어린이들을 납치·살해하고 심지어 피를 빨아먹은 일명 ‘흡혈 뱀파이어’로 불리던 사내가 경찰에 체포됐다.

15일(현지시간) AFP에 따르면 케냐 경찰은 20세의 청년인 마스텐 밀리모 완잘라를 2명의 어린이를 살해하고 시신을 유기한 혐의로 체포했다고 밝혔다.

범인은 경찰 조사에서 최소 10명의 10대를 살해했다고 자백한 것으로 알려졌다.

경찰은 그가 5년 전부터 주로 12∼13세 어린이들에게 약을 먹이고 피를 빨았으며 일부 희생자는 목을 졸라 살해했다고 덧붙였다. 특히 그는 뉘우침 없이 조사관들에게 죽이는 일이 ‘매우 즐거웠다’고 말한 것으로 전해졌다. 

경찰은 이번 범인 검거로 최근 케냐에서 발생한 일련의 어린이 실종 사건 해결의 실마리를 얻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케냐 범죄수사대(DCI)는 지난 14일 트위터를 통해 범인을 ‘뱀파이어’라고 칭하며 “완잘라는 혼자서 희생자들을 가장 냉혹한 방법으로 살해했다. 때론 죽이기 전에 피를 빨아먹기도 했다”고 밝혔다.

DCI는 “범인은 죄 없는 아이들을 꾀어 살해한 방법 등 범행을 낱낱이 설명했다”고 전하고 “아이들은 살해돼 숲속이나 도시의 하수구에 버려졌다”고 설명했다.

경찰은 그가 한 소년을 살해하기 전 그의 부모에게 3만 실링(약 30만원)을 요구하기도 했다고 밝혔다.

하지만 그가 죽였다고 실토한 다른 피해자들의 시신은 아직 발견되지 않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