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측과 조율되지 않으면 방일 무산될 가능성도”
[헤럴드경제=신동윤 기자] 일본 정부가 문재인 대통령이 오는 23일 개막하는 2020 도쿄올림픽을 계기로 일본을 방문할 경우에 대비해 스가 요시히데(菅義偉) 총리와의 한일 정상회담 개최 검토에 들어갔다고 마이니치(每日)신문이 8일 보도했다.
일본 정부 관계자를 인용한 보도에 따르면 한국은 한일 정상회담 성사를 전제로 문 대통령의 도쿄올림픽 개막식 참석을 타진했다.
일본 측도 개최국의 손님 접대 차원에서 한국 측이 요구하는 정상회담에 응한다는 의향을 물밑에서 드러내고 있다.
다만, 일본 측은 한국이 한일관계 개선을 위한 구체적인 방안을 제시하지 않으면 짧은 시간 의례적인 회담으로 한정할 생각이라며 본격적인 정상회담에 응할지는 한국 측의 대응에 달려 있다는 자세라고 마이니치는 전했다.
스가 총리는 개회식 전날인 22일에도 방일한 외국 정상급 인사와 차례로 회담할 예정이다. 문 대통령과도 그 일환으로 회담한다는 게 일본 측의 계획이다.
작년 9월 스가 총리의 취임 이후 한일 정상회담은 성사되지 않고 있다.
마이니치는 “징용공(일제 징용 노동자의 일본식 표현)과 위안부 소송 문제에서 구체적인 해결책을 제시하지 않는 문재인 정부에 대한 일본 정부의 불신감은 뿌리 깊다”며 “한국 측과 조율이 되지 않으면 문 대통령의 방일 자체가 무산될 가능성도 남아 있다”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