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티 임시총리 “잔혹하고 야만적 행위”

스페인어 쓰는 무장 괴한이 살해

영부인도 다쳐 병원에서 치료 중

아이티 대통령, 괴한들에게 살해…혼란의 정국
정국 혼란이 극심한 카리브해 빈국 아이티의 조브넬 모이즈 대통령이 살해됐다고 AFP통신 등 외신이 7일(현지시간) 보도했다. 모이즈 대통령은 전날 사저에 침입한 괴한들의 총에 맞아 숨졌으며 영부인은 입원 치료를 받고 있다. 사진은 작년 2월 모이즈 대통령이 수도 포르토프랭스 외곽에 있는 사저에서 언론과 인터뷰하는 모습. [연합]

[헤럴드경제] 조브넬 모이즈(53) 아이티 대통령이 괴한들에게 살해됐다고 주요 외신들이 7일(현지시간) 보도했다.

로이터, AP통신 등에 따르면 아이티의 클로드 조제프 임시총리는 “신원 불명의 사람들이 지난 밤사이 모이즈 대통령의 사저를 침입해 그에게 총을 쏴 살해했다”고 발표했다.

조제프 임시총리는 모이즈 대통령이 영어와 스페인어를 쓰는 외국인들의 공격을 받았다면서 “잔혹하고 야만적인 행위”라고 비난했다.

영부인은 다쳐 병원에 입원한 것으로 전해졌다.

조제프 총리는 자신이 피살된 모이즈 대통령을 대신해 국정을 수행한다고 밝혔다.

아이티에선 최근 들어 극심한 빈곤과 자연재해, 무장 갱단의 세력 확대 등으로 혼란한 정국을 겪고 있다.

AP는 아이티는 인구 1100만여 명의 60%가 하루에 2달러를 벌지 못한다고 전했다.

2017년 취임한 모이즈 대통령은 2018년 예정된 총선이 극심한 정치적 대립으로 연기되고 의회가 해산된 혼돈의 상황에서 아이티를 이끌어왔다.

아이티의 야권은 모이즈가 사법부의 권한을 축소하고 자신에게만 보고하는 정보기관을 설치하는 등 독재를 획책한다고 비판해왔다.

최근에는 모이즈 대통령의 임기가 올해 2월 법적으로 이미 종료됐다면서 그의 사임을 요구해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