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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홍준표 ‘윤석열 견제모드’ 유승민은 ‘마이웨이’
洪 “X파일 尹 전총장에 물어보라”
劉, 강점인 경제·외교 ‘메시지 정치’

국민의힘 잠룡들은 윤석열 전 검찰총장이 대선 출마를 선언한 일을 놓고 각각 다른 반응을 내보였다.

홍준표 의원은 견제 모드에 들어갔고, 유승민 전 의원은 ‘마이웨이’로 일관했다. 원희룡 제주지사는 격려의 메시지를 냈다. 선거 전문가는 “이들의 전략은 윤 전 총장의 향후 지지율에 따라 달라질 것”이라고 내다봤다.

홍 의원은 30일 국회에서 열린 허은아 국민의힘 의원 주도의 초선 공부 모임에서 “제가 검사에서 정치인으로 변신을 했을 때, 검사의 때를 빼는 데 8년이 걸렸다”고 했다. 윤 전 총장은 직 사퇴 후 3개월여 만에 정치권으로 직행했다. 홍 의원의 이같은 발언에 윤 전 총장을 향한 ‘뼈’가 있다고 분석되는 까닭이다.

홍 의원은 다만 모임 이후 기자들과 만나서는 윤 전 총장에 대해 “(국민의힘에)들어오면 좋다”며 “들어와서 경선 판이 커졌으면 좋겠다”고 열린 태도를 취했다. 앞서 그는 윤 전 총장이 ‘정치 참여’ 기자회견을 한 전날 서울 영등포구 글래드호텔에서 ‘인뎁스 조사 국민 보고대회’를 열었다.

홍 의원은 직후 기자들과 만난 자리에서 “기자들이 만나면 윤 전 총장 이야기부터 묻는다”며 “‘윤석열 X파일’이 무엇인지 모르고, 윤 전 총장도 잘 모른다. X파일은 윤 전 총장에게 물어보라”고 불편한 심기를 드러냈다.

유 전 의원은 윤 전 총장의 시간표와 상관 없이 자신의 강점인 경제·외교 메시지를 내는 데 전념했다. 그는 윤 전 총장의 기자회견 직전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에서 ‘제2연평해전에서 산화한 영웅들을 추모한다’는 글을 쓰고, 연달아 문재인 정부를 경제 정책을 저격하는 내용의 ‘4% 성장을 자랑(이라고 하는가). 일자리·부동산부터 해결해야 한다’는 글을 썼다.

원 지사는 SNS를 통해 “윤 전 총장이 정권교체의 길에 함께 하는 것을 환영한다”며 “정권교체를 생각하는 모든 사람들이 힘을 합쳐야 한다는 시각에 200% 동감한다”고 힘을 실었다. 그는 윤 전 총장이 문 정부를 향해 ‘국민 약탈’, ‘부패 완판’이라고 맹폭한 데 대해서도 “전율을 느낀다”며 “현 정권이 연장되면 이권 카르텔이 더욱 판친다는 인식에 동의한다”고 덧붙였다.

대권 도전을 공식화한 하태경 국민의힘 의원은 윤 전 총장의 입당을 촉구했다.

하 의원은 “예상보다 높은 강도로 문 정부의 실정과 패악에 직격탄을 날렸다”며 “하루 빨리 국민의힘에 입당하고, 선의의 경쟁을 통해 시너지를 만들기를 희망한다”고 했다. 이원율 기자

yul@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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