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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北, 서열 5위 내 최고위급 해임…코로나 방역 ‘중대사건’ 책임
전원회의 11일만에 정치국 확대회의 개최
대대적 인사 단행해…상무위원·비서 교체
30일 조선중앙통신은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의 주재로 전날 정치국 확대회의가 열렸다고 보도했다. 김 위원장은 책임간부들의 태업으로 방역 관련 중대사건이 발생했다고 질타했다. [헤럴드DB]

[헤럴드경제=문재연 기자] 신종 코로나 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진자가 전무한 것으로 알려진 북한에 방역 관련 중대사건이 발생했다.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은 정치국 확대회의를 소집하는 한편, 당 내 서열 5위권 인사에 해당하는 정치국 상무위원 인사를 해임했다. 어떤 인사가 해임됐는지는 공개하지 않았다.

당 기관지 노동신문은 30일 “노동당 중앙위원회 정치국은 일부 책임간부들의 직무태만 행위를 엄중히 취급하고 전당적으로 간부혁명의 새로운 전환점을 마련하기 위해 29일 당 중앙위 본부 청사에서 확대회의를 소집했다”고 보도했다.

회의에는 당 정치국 상무위원과 정치국 위원 및 후보위원에서부터 도와 시 단위 비서, 국가비상방역부문의 해당 일군, 무력기관 직원들까지 참석했다. 규모만 보면 당 전원회의에 버금간다.

김 위원장은 확대회의 소집 목적이 비상방역에서 중대사건이 발생했기 때문이라고 직접 설명했다. 김 위원장은 책임간부들이 세계적 보건위기에서 국가비상 방역전을 벌이고 대책을 세워야 하는데 “당의 중요 결정 집행을 태공(태업)함으로써 국가와 인민의 안전에 커다란 위기를 조성하는 중대 사건을 발생”시켰다고 질타했다.

대대적인 인사도 단행했다. 정치국 상무위원회 위원과 정치국 위원, 후보위원, 당 중앙위원회 비서를 소환·선거했다. 국가기관 간부들도 인사이동시키거나 임명했다. 현재 정치국 상무위원은 김 위원장과 최룡해 최고인민회의 상임위원장, 조용원 당 조직비서, 리병철 당 중앙군사위원회 부위원장, 김덕훈 내각 총리 등 5명이다.

30일 조선중앙통신은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의 주재로 전날 정치국 확대회의가 열렸다고 보도했다. 김 위원장은 책임간부들의 태업으로 방역 관련 중대사건이 발생했다고 질타했다. [헤럴드DB]

정성장 세종연구소 북한연구센터실장은 북한이 “정치국 상무위원부터 비서까지 교체하는 대규모 인사를 단행했다”며 “간부혁명을 얘기하는 점을 비춰봤을 때 조용원 조직비서가 교체됐을 가능성도 있어보인다”고 분석했다. 이어 “현 상황을 보면 접경지역에서 물자를 들여오는 과정에서 코로나 감염사례가 발생했을 가능성이 있어보인다”고 우려했다.

정 센터장은 “정치국 회의에 김여정과 현송월도 토론자로 참가한 점에 비추어볼 때 김여정이 당중앙위원회 정치국 위원이나 후보위원으로 보선되었을 가능성도 있다”고도 봤다. 이날 신문이 공개한 사진에는 김여정 당 중앙위 부부장이 발언하는 모습이 담겨 있었다.

양무진 북한대학원대학교 교수는 “코로나 확진자가 발생했거나 충격요법으로 조용원 조직비서가 경질됐다면, 후폭풍이 클 것”이라며 북한이 봉쇄를 강화할 것이라고 지적했다. 통일부 당국자는 “현 단계에서는 조직문제에 따른 인사조치가 어떻게 나왔는지, 중대사건의 방향 등을 확인하기가 어렵다”며 “후속동향을 지켜보고 종합적으로 판단할 수 있을 것”이라고 밝혔다.

munjae@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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