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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미국 태풍에 동남아 돌풍까지…女골프 ‘올림픽 2연패 특명’ 가시밭길
고진영·박인비·김세영·김효주 출전 확정
메이저 11승 포함 44승 합작한 ‘드림팀’
넬리 코르다에 세계랭킹 1위 뺏긴 한국
올해 7개대회 연속 무승…2승 그쳐
미국(6승)·동남아(3승) 상승세 저지할까
2020 도쿄올림픽 여자골프 국가대표 고진영, 박인비, 김세영, 김효주(왼쪽부터) [게티이미지]

[헤럴드경제=조범자 기자] 올림픽 2연패에 도전하는 한국 여자골프 대표팀이 확정됐다. 세계랭킹 2,3,4위의 고진영과 박인비, 김세영, 그리고 6위 김효주가 다음달 23일 개막하는 2020 도쿄올림픽에 태극마크를 달고 나선다. 전원 세계랭킹 ‘톱10’의 최강 드림팀으로 짜여졌지만 2연패 특명 앞에 놓인 가시밭길이 만만찮다.

29일 발표된 여자골프 세계랭킹에서 고진영과 박인비, 김세영, 김효주가 한국 선수 상위 1∼4위를 차지해 올림픽 출전 자격을 따냈다. 2016년 리우올림픽에서 금메달을 획득한 박인비와 김세영은 두번째 올림픽 출전이며, 고진영과 김효주는 생애 첫 올림픽 무대다. 대표팀 사령탑은 이번에도 박세리 감독이 맡는다.

2019년 7월부터 2년 가까이 세계랭킹 1위를 지킨 고진영은 미국여자프로골프(LPGA) 투어에서 메이저 2승 포함 통산 7승을 거뒀다. 박인비는 메이저 7승 포함 통산 21승을 기록 중이다. 여자골프가 116년 만에 올림픽에 복귀한 리우올림픽서 ‘골든 커리어 그랜드 슬램’까지 달성했다. 박인비는 “올림픽은 정말 특별한 무대다. 꾸준한 성적으로 올림픽 출전을 이뤄낸 저 자신이 자랑스럽다”고 했다. 고진영은 “올림픽에 나가게 돼 기쁘고, 빨리 올림픽 무대를 경험하고 싶다”고 기대했다.

김세영은 메이저 1승 포함 통산 12승으로 박세리·박인비에 이어 한국 선수 LPGA 투어 다승 3위다. 메이저 1승 포함 통산 4승을 거둔 김효주는 최근 상승세를 타고 있다. 도쿄올림픽에 출전하는 한국 선수들이 LPGA 투어에서 거둔 우승은 메이저 11승 포함 합계 44승에 이른다. 한국의 여자골프 금메달 가능성을 높게 점치는 이유다.

한국 여자골프 올림픽 2연패의 강력한 경쟁자인 세계랭킹 1위 넬리 코다(왼쪽)와 패티 타와타나킷. [게티이미지]

하지만 최근 분위기가 심상찮다. 전통의 강자 미국의 묵직한 반격과 한국의 골프시스템을 벤치마킹한 동남아 선수들의 매서운 돌풍이 한국의 금메달 전선을 위협하고 있다.

미국 군단의 선봉엔 올시즌 메이저 1승을 포함해 3승을 휩쓴 넬리 코다(미국)가 있다. 코다는 28일자 세계랭킹에서 고진영을 끌어내리고 1위에 올랐다. 미국 선수 1위는 2014년 스테이시 루이스 이후 7년 만이다. 코다의 언니 제시카 코다와 오스틴 언스트, 알리 유잉 등 미국 선수들이 올해 6승을 합작했다. 미국도 치열한 순위경쟁 속에 넬리 코다와 대니얼 강(5위), 렉시 톰슨(9위), 제시카 코다(13위) 등 4명의 선수가 도쿄로 향한다.

동남아 선수들의 도전도 거세다. 최근 무섭게 성장한 동남아에선 시즌 첫 메이저대회인 ANA 인스피레이션에서 패티 타와타나킷(12위), 혼다 LPGA 타일랜드 우승으로 부활을 알린 아리야 주타누간(21위·이상 태국), US여자오픈 챔피언 유카 사소(8위·필리핀) 등이 돌풍을 준비하고 있다. 특히 유카는 일본 투어에서 2승을 올리는 등 홈코스 이점을 갖고 있어 더욱 위협적이다.

2016 리우올림픽 당시 박인비 경기 모습. [게티이미지]

이에반해 한국 선수들은 최근 LPGA 투어 7개 대회에서 1승도 올리지 못했다. 올시즌 15개 대회서 박인비(KIA 클래식)와 김효주(HSBC 위민스 월드 챔피언십)의 2승이 전부다. 2015년과 2017년, 2019년에 거둔 시즌 최다승(15승)에 턱없이 모자르다. 남은 대회 수는 17개 대회에 불과하다. 2015년부터 지난해까지 6년 연속 지킨 LPGA 투어 최다승국 지위가 흔들리게 됐다.

하지만 투어와 달리 올림픽은 전혀 새로운 지형의 코스와 시차, 날씨, 당일 컨디션 등 다양한 변수들이 도사리고 있어 금메달 향방을 예측하기 어렵다. 리우올림픽 때도 당시 세계 1위 리디아 고(뉴질랜드)가 강력한 우승 후보였으나, 엄지손가락 부상과 부진으로 막판까지 올림픽 출전을 고심했던 박인비가 금메달을 목에 걸었다. 미국 스포츠데이터 업체 그레이스노트는 4월 전망에서 금메달 후보로 김세영, 은메달로 고진영을 꼽았다. 한국 여자골프가 다국적 경쟁자들을 물리치고 올림픽에서 또다시 세계 최강을 입증할지 관심이다. 도쿄올림픽 여자부 경기는 오는 8월4일부터 사이타마현 가스미가세키CC에서 72홀 스트로크 플레이로 펼쳐진다.

anju1015@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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