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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국내도 ‘델타 변이’ 비상…“차단·방역·백신 ‘3중 방어막’ 시급”
전파력 ‘알파 변이’의 1.6배…국내 감염자 256명
새거리두기 앞두고 확산 우려…접종효과 떨어뜨려
전 세계 유행인 '델타 변이' 바이러스로 인해 가까스로 억누른 확산세가 언제든 다시 거세질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오는 가운데 지난 23일 오전 영종도 인천국제공항을 통해 입국한 외국인들이 이동하고 있다. [연합]

[헤럴드경제=김대우 기자] 코로나19가 전국 곳곳의 집단발병으로 다시 위력을 떨치는 가운데 영국 등 해외 80여개국에서 유행하고 있는 ‘델타 변이’가 국내에서도 계속 확산하고 있어 방역당국에 비상이 걸렸다. 델타 변이는 전파력이 ‘알파 변이’의 1.6배에 달하는 만큼 차단과 방역, 백신접종의 ‘3중 방어막’ 구축이 시급한 것으로 지적되고 있다.

24일 중앙방역대책본부에 따르면 국내 델타 변이 감염자는 지난 4월 중순 인도에서 입국한 사람 가운데 9명이 나오면서 시작돼 이후 2개월 만에 누적 190명으로 불어난 상태다. ‘역학적 관련성’이 인정된 사례 66명까지 더하면 사실상 감염자는 256명으로 불어난다. 첫 사례가 보고된 지 2개월 만에 28.4배 급증했다. ‘주요 4종’ 변이 누적 감염자는 2225명 가운데 알파 변이가 84.8%가 가장 많고 델타 변이가 8.5%지만 증가 속도가 빨라 비중은 갈수록 커질 가능성이 높다.

게다가 해외 확산세로 변이 바이러스 국내유입 가능성은 갈수록 높아지고 있다. 최근 대전 유성구 용산동에서는 일가족에서 시작된 감염이 교회로 번지면서 사흘새 60명에 달하는 확진자가 나왔는데 확진자 일부의 검체에서 ‘알파 변이’가 검출된 바 있다. 해외유입 확진자는 계속 늘어나 나흘 연속 40명대를 기록했다. 국내 첫 코로나19 환자가 발생한 지난해 1월 20일 이후 처음이다. 해외유입이 늘면서 국내 변이 감염자 증가가능성도 그만큼 커졌다. 델타 변이의 경우 영국 등 일부 국가에서 이미 우세종으로 자리 잡을 정도로 급속히 퍼지고 있다.

전문가들은 델타 변이의 국내 지역사회 유행은 시간문제로 본다. 대폭 완화된 사회적 거리두기가 다음달 시행을 앞둔 상황에서 전파력이 강한 변이가 퍼질 경우 방역체계는 물론 백신접종까지 큰 차질을 빚을 우려가 큰 만큼 차단과 방역, 백신접종의 ‘3중 방어막’을 구축해야 한다는 지적이 나온다.

최선의 방책은 델타 변이가 국내로 들어오지 못하도록 막아 유입을 최대한 늦추고 그 사이 물샐틈 없는 방역을 하면서 백신접종에 속도를 내는 것이다. 다음달부터 백신접종 입국자에 대한 자가격리면제가 시행되는데 대상에 영국과 인도가 포함돼 있다. 남아공, 브라질 등 변이가 유행하는 13개국에는 격리면제를 적용하지 않고 있는 것에 비춰 강화된 조치가 필요하다.

변이를 막을 수 있는 무기로 백신이 유일한 상황인 만큼 접종속도를 높여야 한다. 백신 접종은 비교적 순조롭게 진행되고 있지만 새로운 변수가 생긴 만큼 이미 확보한 백신 물량을 가능한 한 신속히 들여와야 한다. 특히, 화이자나 모더나와 같이 변이 바이러스에 대한 방어 효과가 크고 1, 2차 간 접종 간격이 짧은 것으로 알려진 mRNA(메신저 리보핵산) 계열의 백신 접종을 늘리는 방안을 적극적으로 검토할 필요가 있는 지적이다.

전문가들은 특히 변이는 늘고 백신 접종률은 아직 낮은데 거리두기 완화로 마스크를 벗고 7~8월에 휴가 등 집단 야외활동이 많아지면 8~9월에 델타 변이가 주가 되면서 유행 규모가 커질 것으로 우려하고 있다. 델타 변이에 대한 백신 효과가 떨어지는 것도 우려를 키우는 불안 요소로 지적한다.

이상원 방대본 역학조사분석단장은 “델타 변이는 빠른 속도로 세계적인 우세형으로 돼 가고 있고 알파 변이보다 전파력이 높은 것으로 알려져 매우 우려스러운 상황”이라면서 “변이에 대한 최상의 대책은 정해진 일정에 따라서 접종을 완료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dewkim@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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