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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김정은의 성인지 감수성은?… “여성, 치마저고리 즐겨입고 시부모 잘 모셔야”
김정은, 사회주의여성동맹 원고지 76장 장문 서한
“옷차림 고상해야”…성인지 감수성 결여 발언도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은 조선사회주의여성동맹 대회에 보낸 서한에서 여성의 옷차림과 몸단장을 세세히 언급하는 등 남측 기준으로 성인지 감수성이 결여된 듯한 모습을 보여 눈길을 끌었다. 김 위원장이 지난 2019년 11월 여성중대를 방문해 기념사진을 촬영한 모습. [헤럴드DB]

[헤럴드경제=신대원 기자]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사회주의여성동맹’ 대회를 맞아 서한을 보내 여성 존중을 강조했다.

노동당 기관지 노동신문은 22일 “조선사회주의여성동맹 제7차 대회가 20일과 21일 평양에서 진행됐다”며 “김정은 동지께서 강령적 서한 ‘여성동맹은 우리식 사회주의의 전진발전을 추동하는 힘있는 부대가 되자’를 당 중앙위원회 비서 리일환 동지가 전달했다”고 보도했다.

김 위원장은 200자 원고지 76장 분량의 장문의 서한에서 “여성들을 존중하는 것은 공산주의자들의 훌륭한 미덕이며 사회의 문명수준을 보여주는 중요한 징표의 하나”라면서 “당조직들은 사회적으로 여성들을 사랑하고 내세우고 도와주는 기풍을 세우며 여성들을 위한 시책들이 정확히 집행되도록 해야 한다”고 당부했다. 이어 “노동 적령기의 여맹원들을 사회에 적극 진출시키기 위한 사업을 짜고들어야 한다”며 “사회에 진출하는 것은 당과 조국의 은덕에 보답하는 충성과 애국의 길이고 자신과 후대들의 앞날을 위한 행복의 길”이라고 강조했다.

또 “여성들은 국가사회발전의 힘 있는 역량이며 여성들의 역할을 떠나서 가정과 사회, 나아가서 조국의 미래에 대해 생각할 수 없다”면서 “인구의 절반을 차지하는 여성들을 하나로 묶어세우고 그들의 정신력과 애국심을 불발시켜야 사회주의건설의 전진속도를 보다 높여나갈 수 있다”고 촉구했다.

김 위원장은 여성들에게 ‘가정생활에서 부족한 것이 있어도’ 주부·며느리·아내·어머니로서 책임을 자각하고 시부모를 잘 모셔야한다고 언급하는가하면 ‘조선치마저고리’를 즐겨입도록 하고 옷차림과 몸단장을 고상하고 세련되게 해야한다고 하는 등 남측 기준으로만 볼 때 성인지 감수성이 결여된 발언도 쏟아냈다. 특히 “여성들이 아들딸들을 많이 낳아 키우는 것은 나라의 흥망, 민족의 전도와 관련되는 중대사”라고도 했다.

여맹은 당 외곽기구인 4대 근로단체 중 하나로 비당원인 30세 이상 전업주부가 의무가입하도록 하고 있다. 북한은 최근 경제난 속 여성들의 노동력 활용을 적극 강조하고 있다.

shindw@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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