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종은 108.5% 상승 기록...인구 유입에도 4년간 신규공급 사실상 중단
[헤럴드경제=최정호 기자] 전국적으로 41.2%가 오를 때 울산은 13.2% 오르는데 그쳤다. 반면 세종은 108.5%가 올랐다. 신규 공급 유무 차이가 만든 집값의 상반된 모습이다.
세종시 나성동에 입주를 앞두고 막바지 공사가 한창인 아파트 단지의 모습. [연합] |
19일 KB국민은행이 집계한 시도별 주택 평균매매가격 자료에 따르면 전국적으로 현 정부가 들어선 2017년 5월부터 2021년 5월까지 4년 1개월간 주택 가격은 41.2%가 올랐다. 2017년 5월 3억1126만원이던 전국 주택 평균매매가격은 지난 5월 4억3958만원으로 1억2800만원이 조금 넘게 상승한 것이다.
지역별로는 세종시가 2억3845만원에서 4억9723만원으로 108.5%라는 독보적인 상승세를 보였다. 4년 만에 집값이 2배 이상 오른 것이다.
반면 울산은 같은 기간 2억5813만원에서 2억9211만원으로 13.2%의 상승에 그쳤다. 전국 평균 상승폭의 3분의 1에 불과하고, 서울이나 세종과 비교하면 사실상 제자리 걸음에 머물렀다는 의미다.
울산은 올해 1만2000가구에 달하는 신규 물량 공급이 예정됐다. 민간 아파트만 7300가구가 분양을 예고했고, 도심 재개발에 따른 신규 공급도 4000가구에 달할 전망이다. 울산 전체 주택 수가 48만7000호, 인구는 113만명 수준이다.
이는 미분양 사태로 최근 주목받았던 대구와 비슷한 모습이다. 대구는 활발한 도심 재개발, 재건축에 외곽 신규 택지 공급이 더해지면서 최근 4년 동안 전체 주택 수의 10%가 넘는 12만호의 신규 주택이 공급됐다. 그 결과 최근 4년 1개월 간 대구의 중위 아파트 가격 상승폭은 27.8%로, 서울의 64.6%, 전국 평균 58.2%의 절반에도 못 미쳤다.
울산의 한 아파트 단지 입구 모습 [연합] |
반면 세종의 경우 시 전체가 사실상 신도시임에도 주택 공급이 수요를 못따라가며 가격 폭등을 불러왔다. 세종시 인구는 2017년 28만명에서 올해 5월에는 36만명을 넘어섰다. 하지만 2017년 이후 세종시에 분양 물량은 연 평균 4000호 안팎에 불과했다.
2011년부터 2016년까지 연간 1만4000여호의 새 아파트와 주택이 분양되고 만들어지던 것과 판이하게 달라진 모습이다. 세종시는 과거 대규모 미분양 사태에 시달리기도 했지만, 4년 간의 사실상 공급 중단 사태, 그리고 계속 유입되는 인구에 마침내 국내 최고의 집값 폭등 지역이 되고 말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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