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2의나라는 한국보다 먼저 출시된 대만, 홍콩, 마카오 지역에서는 사전 다운로드 시작 6시간 만에 애플 앱스토어 전체 인기 1위를 차지하는 등 뜨거운 관심을 증명했다. [넷마블 제공]

넷마블의 야심작인 모바일 다중접속역할수행게임(MMORPG) ‘제2의 나라’가 화려하게 막을 올렸다. 먼저 출시된 대만, 홍콩, 마카오 지역에서 앱스토어 인기 순위 1위를 기록하는 등 뜨거운 관심을 증명하고 있다. 9일부터 시작되는 한국, 일본 사전 다운로드에서도 그 인기를 이어갈 수 있을지 주목된다.

▶극장판 애니메이션 보는 듯한 몰입감=제2의 나라는 국내 게임업계가 꼽는 올해 최대 기대작 중 하나다. 일본의 게임 개발사인 레벨파이브와 스튜디오 지브리의 협업으로 탄생한 판타지 RPG ‘니노쿠니’를 모바일 게임으로 재해석했다. 지난 2016년 모바일 MMORPG 시장에 큰 반향을 일으켰던 ‘리니지2레볼루션’의 핵심 개발진이 참여해 3년여 동안 개발한 작품이다.

게이머들은 제2의 나라가 구현한 지브리풍 비주얼에 주목하고 있다. 3차원(3D) 모델링으로 제작한 객체에 다시 애니메이션 느낌을 입히는 ‘카툰 렌더링’ 기법을 통해 극장판 애니메이션을 보는 듯한 재미를 선사한다. 특히 영화 ‘센과 치히로의 행방불명’ 등 지브리 애니메이션의 OST를 도맡은 세계적 거장 히사이시 조의 음악이 담겨 이용자들의 몰입감을 끌어올릴 것으로 기대된다.

방준혁 넷마블 의장

▶애완동물 ‘이마젠’·경쟁 콘텐츠 ‘수도쟁탈전’=제2의 나라에는 다양한 재미 요소가 담겼다. 우선 개성 있는 5개의 직업을 제공한다. ▷한손검 검사 ‘소드맨’ ▷스피어를 사용한 스킬로 적을 농락하는 ‘위치’ ▷각종 기계장치와 라이플을 다루는 ‘엔지니어’ ▷활을 사용하는 ‘로그’ ▷거대한 해머가 주무기로 사용하는 ‘디스트로이어’다. 이용자는 캐릭터의 헤어스타일과 피부, 체형, 눈동자, 의상, 문양 등을 꾸밀 수 있다.

또 다른 특징은 ‘이마젠’이다. 캐릭터 곁을 지켜주는 애완동물로, 각자 독특한 외형을 자랑하는 수십여 종의 이마젠이 제공된다. 이용자는 각기 다른 속성과 기술을 보유한 ‘이마젠’을 활용해 한층 전략적인 전투를 수행할 수 있다. 곳곳에 숨어있는 ‘이마젠’을 발견하고 길들이는 등 수집과 육성의 재미도 만끽할 수 있다.

정점은 ‘킹덤’이다. 다른 이용자들과 소통하며 나라를 세우고 발전시키는 콘텐츠로, 전투와 탐험을 통해 얻은 자원을 투자해 영지 내 건물을 발전시키거나 꾸밀 수 있다. 다른 ‘킹덤’과의 경쟁도 가능하다. 경쟁 콘텐츠 ‘왕위 쟁탈전’에서 승리한 킹덤은 ‘수도’로 지정돼 서버 내에서 막강한 권한을 행사할 수 있다.

▶대만·홍콩·마카오 인기 1위=제2의나라를 향한 전 세계 게이머들의 기대감은 수치로도 확인된다. 넷마블은 제2의 나라를 한국, 일본, 대만, 홍콩, 마카오 등 5개 지역에 1차 출시하는데, 서비스 안정화를 위해 중문 문화권인 대만, 홍콩, 마카오가 한국, 일본보다 2일 앞선 지난 8일 먼저 출시됐다. 지난 7일 진행된 이들 지역 사전 다운로드 당시, 제2의 나라는 6시간 만에 애플 앱스토어 전체 인기 1위를 거머쥐었다. 전날인 8일에는 매출 순위로 대만에서 2위, 홍콩 4위를 차지하기도 했다. 현재 이용자가 몰려 서버를 기존 15개에서 20개로 증설한 상황이다.

제2의 나라는 최근 대형 신작의 부재로 실적 부진을 면치 못하던 넷마블의 구원 투수로도 주목받고 있다. 넷마블은 지난 1분기 5704억원의 매출과 542억원의 영업이익을 기록했다. 전 분기 대비 각각 8.6%, 34.3% 감소했는데, 당초 기대됐던 6400억원대 매출과 800억원대 영업이익에 미치지 못했다.

제2의나라가 글로벌에서 성공을 거두면 초기 일평균 20억원가량의 매출을 올리며 3분기 이후 실적 반등을 이끌 것으로 보인다. 최준선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