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3일 경기 구리시 한 아파트 단지에서 배달 오토바이가 줄에 걸려 넘어진 모습. [온라인 커뮤니티 캡처]

[헤럴드경제=나은정 기자] 경기 구리시의 한 아파트 단지에서 배달 오토바이 기사가 아파트 진입로에 설치된 줄에 걸려 넘어지는 사고가 발생해 경찰이 수사에 나섰다.

4일 구리경찰서 등에 따르면 지난 3일 오후 3시 30분쯤 구리의 한 아파트 단지에서 A씨가 배달 오토바이를 타고 가다 줄에 걸려 넘어졌다.

A씨는 경찰에 신고한 뒤 “아파트 단지로 천천히 진입하려는데 경비원이 줄을 팽팽하게 잡아당겨서 줄이 목에 걸려 오토바이가 넘어졌다”고 주장했다.

당시 비가 내리고 있었기에 자칫 큰 사고로 이어질 수 있는 상황이었다. 다행히 A씨는 크게 다치지는 않은 것으로 전해졌다.

한편 A씨가 근무하는 배달업체 측 인물로 추정되는 이(B씨)가 사고 이후 이 같은 내용을 온라인 커뮤니티에 알리면서 설치된 줄을 두고 논란이 확산되고 있다.

B씨는 글에서 “그 아파트엔 지상출입 안 되게 라바콘이랑 이것저것 설치돼 있다”며 “무슨 짐승XX 잡는 것도 아니고, CCTV 보자니까 그새 그 부분만 삭제했더라”고 분통을 터뜨렸다.

이어 “입주민들까지 ‘저게 사람이 할 짓이냐’ 이러고 있다”며 “아파트 배달 거부한다고 기사들 난리다”고 덧붙였다.

일부 누리꾼은 ‘의도적인 트랩(덫)’이라며 “아파트 측이 선을 넘었다”고 했고, 일각에선 “지상출입을 막았는데 굳이 지상으로 진입한 게 잘못”이라는 반응이다.

경비원 B씨는 “줄이 오토바이에 걸려 딸려가서 잡으려고 한 것”이라며 A씨 주장을 반박한 것으로 알려졌다.

경찰은 당시 현장을 비추는 폐쇄회로(CC)TV가 있었지만 녹화된 영상이 없었던 것으로 조사됨에 따라, 영상 삭제 여부와 최초에 줄이 설치된 용도 등을 포함해 정확한 사건 경위를 조사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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