실시간 뉴스
  • ‘클릭 전쟁’ 된 잔여 백신…“부모님 대리 예약 안 되나요?”
27일 오후 1시부터 네이버와 카카오를 통해 아스트라제네카(AZ) 잔여 백신 예약이 가능해졌다. 사진은 카카오 맵에 위탁의료기관과 잔여 백신 물량이 표시된 모습. [사진=박지영 기자]

[헤럴드경제=박지영 기자] #. 50대 후반 부모님을 둔 직장인 A씨. 27일 오후 1시가 되자마자 부모님 대신 잔여 백신을 예약하기 위해 앱을 켰다. 하지만 뒤늦게 대리 예약이 불가능하다는 것을 알게 됐다. A씨는 “연령별 접종 시기를 기다리기에는 시간이 많이 남아 잔여 백신을 노렸다”며 “스마트폰이 익숙하지 않은 부모님을 대신해 예약해 드리려고 했는데 할 수 없다니 당황스럽다”고 말했다. 질병관리청은 인적 사항 확인과 접종 효율성을 이유로 대리예약은 어렵다는 입장이다.

27일 위탁의료기관에서 발생한 잔여 백신을 조회·예약할 수 있는 시스템이 시범 운영에 들어갔다. 정식 운영은 다음달 9일부터다. 앱을 통해 인근 병·의원에서 발생한 아스트라제네카(AZ) 백신의 잔여량을 실시간으로 조회할 수 있다. 네이버·네이버 지도·카카오 맵 앱(애플리케이션)에 ‘잔여 백신’을 검색하거나, 카카오톡 하단의 샵(#) 탭의 ‘잔여 백신’ 탭 선택해 이용할 수 있다.

네이버 지도 앱을 통해 잔여 백신을 검색하면 나오는 화면. [네이버 지도앱 캡처]

현재 잔여 백신이 있는 병원을 찾는 것은 상당히 어려운 상태다. 오후 1시 앱 내에서 기능이 개시되자, 순식간에 많은 사람들이 몰렸다. 카카오의 경우 순간적으로 트래픽이 몰려 잔여백신 탭을 일시적으로 내리고 복구 작업을 진행하기도 했다. 운좋게 백신이 남은 병원을 찾더라도 빠르게 선점해야 하는 탓에 ‘클릭 전쟁’ 양상까지 펼쳐지고 있다. 잔여 백신이 확인 될 경우 ‘알람’이 울리도록 설정하더라도, 앱에 들어가는 사이 잔여 물량이 사라지기 일쑤다.

이때문에 스마트폰 사용에 어려움이 있는 중장년층의 주변인을 중심으로 ‘대리 예약’을 할 수 있게 해달라는 요구도 나온다. 기간별 접종 대상자 예약시스템에 비해 예약 방법이 한정적이라는 지적이다. 현재 백신접종예약은 코로나19 예방접종 사전예약시스템을 통해 대리 예약이 가능하다. 질병관리청 콜센터와 보건의료원, 읍·면 행정복지센터를 통한 전화 예약도 가능하다.

[123rf]

질병관리청은 “잔여 백신은 인근 위탁의료기관에 빨리 방문해 접종하도록 하는 것이 기본 원칙인만큼 대리 예약 기능은 제공하지 않기로 조치했다”고 설명했다. 잔여 백신 예약은 네이버 및 카카오 인증을 통해 인적사항을 확인하는데, 타인의 경우 네이버·카카오를 통한 본인 확인이 어렵기 때문이라는 설명이다. 질병청 관계자는 “타인 예약은 위치 정보를 확인하기도 어려워 편의성을 보장하기 힘들다”고 덧붙였다.

한편, 잔여 백신은 주민등록상 주소지와 상관없이 잔여 백신이 발생한 위탁의료기관을 선택하고 ‘당일 예약’을 눌러 신청할 수 있다. 원하는 위탁의료기관을 최대 5개까지 등록하면 해당 기관에서 잔여 백신이 발생했을 경우 알림을 받아 예약을 진행할 수도 있다. ▷1회 이상 접종을 받았거나 ▷사전예약 시스템으로 예약을 한 경우 ▷AZ 백신 접종을 권장하지 않는 30세 미만(1992년 1월 1일 이후 출생자)는 잔여 백신 당일 예약이 불가능하다. 화이자 백신에 대한 잔여 물량 접종은 아직 불가능하다.

park.jiyeong@heraldcorp.com

맞춤 정보
    당신을 위한 추천 정보
      많이 본 정보
      오늘의 인기정보
        이슈 & 토픽
          비즈 링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