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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치킨 한건 배달 2만6천원?” 위험천만 장마 노리는 라이더
[123rf]

[헤럴드경제=최준선 기자] “폭염과 장마여, 어서 오라!”

장마철이 수주 앞으로 다가오면서 배달업계 종사자들의 ‘대박’ 기대감이 커지고 있다. 장마 및 그 이후의 폭염 기간에는 배달족 수가 급격히 줄어들기 때문에 위험을 감수하고 업무에 나선 이들로서는 평소의 수배에 달하는 배달수수료를 챙길 수 있다.

25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쿠팡이츠는 지난 3월 이후 새로운 배달수수료 체계를 마련해 시행 중이다. 기존에 3100원부터 시작하던 기본 배달비를 2500원으로 낮추는 한편, 상한금액을 1만6000원으로 기존보다 높였다. 추가 할증도 거리·날씨 등 난이도에 따라 최대 1만원까지 추가 지급하고 있다.

이 같은 수수료 체계는 도입 초반에는 배달업자들의 거센 반발에 부딪혔다. 쿠팡이츠는 다른 배달대행과 달리, 자동으로 배달기사에 콜을 배정하고 단 한 건의 배달만 수행하도록 하기 때문에 건당 2500원으로는 최저임금도 벌지 못하는 사례가 많아질 것이라는 우려였다.

그러다 본격적인 장마철이 다가오자 이 같은 정책 변화의 긍정적 영향을 기대하는 목소리도 나오는 모습이다. 실제 지난해에는 서울 강동구에서 배달하는 한 쿠팡이츠 파트너가 한 건에 2만3000원을 받았다는 후기글을 올려 화제가 되기도 했다. 쿠팡이츠의 설명대로라면, 올 장마철에는 배달비 상한금액 1만6000원과 추가 할증 1만원을 더해, 배달 한 건으로 2만6000원 이상을 버는 배달기사가 다수 등장할 것으로 보인다.

하지만 수수료 상한선이 높아졌다고 수익도 함께 늘어날 것으로 낙관하긴 힘들 것이라는 관측도 있다. 일단 배달기사가 호출(콜)을 자유롭게 거절하지 못하도록 쿠팡이츠가 제재 방침을 도입했기 때문에 장마철 배달인력이 감소하는 정도가 지난해보다는 적을 것이라는 분석이다.

쿠팡이츠는 지난 14일부터 배달기사를 상대로 ‘삼진아웃’ 제도를 시행했다. 콜을 거절하거나 무시하는 횟수가 일정 기준 이상인 배달기사에게는 하루 동안 업무를 주지 않고, 이 제재가 누적 3회 이뤄질 시 영구적으로 쿠팡이츠에서 퇴출시키는 제도다. 또 다음달 20일부터는 최근 10건의 콜 중 3회 이상을 무시하거나 거절할 경우 최대 30분간 업무를 주지 않는 ‘쿨다운 타임(Cool-Down Time)’을 운용하기로 했다.

다음달 20일부터는 최근 10건의 콜 중 3회 이상을 무시하거나 거절할 경우 최대 30분간 업무를 주지 않는 ‘쿨다운 타임(Cool-Down Time)’를 운용하기로 했다. [쿠팡]

배달의민족 역시 최근부터 ‘배차 수락률’과 ‘수락 후 배달 완료율’을 표시하고 있다. 이 수치가 낮더라도 배민 측에서 기사에게 부여하는 불이익은 없다. 하지만 기사 사이에서는 추후 수락·거절 현황이 배차에 제한을 두는 등 불이익으로 돌아올 것이라는 우려를 내비치고 있다.

한 배달업계 관계자는 “최근 배달앱이 도입하고 있는 제재는 사실상 노동관리 시스템으로 기사들은 인식하고 있다”며 “맡기 싫은 콜을 어쩔 수 없이 맡는 기사들이 많아질수록 안전사고 위험을 감수한 대가는 줄어들 수 있다”고 했다.

이처럼 배달앱 측이 마련한 제재 시스템 외에 배달기사 수가 지난해보다 늘어났다는 점도 이번 장마철 대목에 대한 기대감을 떨어트리는 요인이다. 아이지에이웍스의 모바일인덱스에 따르면, 지난해 6월 3만6844명에 불과했던 쿠팡이츠 배달파트너앱의 월간활성이용자수(MAU)는 지난달 47만9345명으로 폭증했다. 1년 만에 13배 이상 늘어난 것이다.

human@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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