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준석 여론조사 30%대 돌풍
이준석 전 미래통합당(국민의힘 전신) 최고위원이 전당대회 레이스 초반 ‘돌풍’을 일으키면서 국민의힘이 들썩이고 있다. 당내서는 “당의 개혁, 변화를 원하는 목소리가 표출된 것”이라는 평가와 동시에 “실제 당심과는 괴리가 있다”는 지적도 나온다.
국민의힘 한 의원은 24일 헤럴드경제에 “이 전 최고위원(의 지지율)이 워낙 좋게 나오고 있으니 다들 예상외라는 분위기”라면서도 “최근 나오는 여론조사 결과들이 실제 전당대회 투표 결과와 얼마나 비슷할지는 미지수”라고 말했다.
이 전 최고위원은 최근 복수의 여론조사에서 1위를 달리는 상태다. 여론조사기관 한길리서치가 쿠키뉴스 의뢰로 지난 22일 차기 당대표 적합도를 조사한 결과 이 전 최고위원은 30.1%를 기록, 2위인 나경원 전 의원(17.4%)과 12.7%포인트(p) 차이가 났다.
여론조사기관 PNR이 머니투데이·미래한국연구소 의뢰로 지난 22일 조사한 결과에서도 이 전 최고위원은 26.8%로 선두를 달렸으며, 나 전 의원은 19.9%를 기록했다. 자세한 내용은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를 참조하면 된다.
당내 일각에서는 이 전 최고위원의 높은 지지율이 ‘변화’에 대한 기대가 반영된 것이란 분석이 나온다. 이 전 최고위원은 이날 아침 대구에서 지하철 1호선 상인역 출근길 인사를 마치고 “수도권에서는 ‘젊음’, ‘개혁적 보수’에 대한 지지가 확고해졌다고 본다”며 “앞으로 대선을 위해 대구에서도 이 문화가 자리 잡도록 하는 것이 개인적인 목표”라고 말했다.
반면, 당권을 놓고 다투는 경쟁자측에서는 “전당대회는 인기투표가 아니다”며 견제구를 내놓는다.
한 당권주자 캠프 관계자는 “여론조사는 단순히 전국적으로 응답자를 배분해 조사를 하기 때문에 ‘국민의힘 지지층’의 응답이라고 해도 실제 결과와는 다를 수밖에 없다”고 주장했다. 또 다른 당권주자측 역시 “당원의 절반 이상이 있는 영남지역 지지율을 보면 전체 여론조사와는 상당히 차이가 있다”고 지적했다.
나 전 의원 역시 이날 CBS라디오에서 “국민들께서는 새로운 신진이 이렇게 하니까(나서니까) 좋게 보시는 부분이 있을 것”이라면서도 “이번 당대표는 예쁜 스포츠카를 끌고 갈 수 있는 자리가 아니라 짐을 잔뜩 실은 화물트럭을 끌고 좁은 골목길을 가야하는 굉장히 어려운 일”이라고 말했다.
또다른 당권 경쟁자 중 하나인 조경태 의원(5선, 부산 사하을)도 이날 YTN라디오에서 “언론에서 ‘초선·청년 vs 중진’으로 프레임을 짜고 있지만, 막상 밑바닥 정서는 누가 출마하는지도 잘 모르는 분도 계시고 아직 마음의 결정을 내리지 않은 분들이 태반”이라고 전했다. 정윤희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