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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못 말리는 한국인?” 가상공간 ‘독도·야스쿠니 신사’ 다 샀다

[헤럴드경제=박혜림 기자] “독도는 한국 땅!…야스쿠니 신사에도 태극기 꽂은 한국인들”

일본 정부의 황당한 ‘독도 영유권’ 주장이 멈출 줄 모르고 있다. 이번엔 일본 도쿄 올림픽 홈페이지에 독도를 일본 땅이라고 표기하며 우리 국민들의 공분을 산 것. 이런 가운데 ‘가상공간’에서조차 일본에 독도를 빼앗길 수 없다는 국내 네티즌들이 발빠르게 독도에 태극기를 꽂은 것으로 나타났다.

2021년 지구의 모습을 그대로 본뜬 ‘가상의 지구’를 10X10㎝ 타일(구획)로 나눠 현실의 부동산처럼 사고 팔 수 있도록 한 온라인 가상 부동산 플랫폼 ‘어스2’. 폰지사기 논란이 있지만 여전히 투자가 끊이지 않고 있다.

특히 독도 같은 영유권 분쟁 지역에 자국 깃발을 꽂으려는 ‘애국 투자자’들도 적지 않다. 독도도 예외는 아니다. 독도 타일의 절반 가량을 태극기가 점유했다. 미국에서 처음 알려진 서비스인만큼 미국 성조기가 차지하는 지분도 태극기 못지 않지만, 일본 국기는 극히 드문 상황이다.

국내 ‘애국 투자자’들은 일본에도 손을 뻗었다. 일본의 A급 전범들이 합사돼 있는 도쿄의 야스쿠니 신사는 물론 일본 왕이 거주하고 있는 고쿄에도 태극기를 꽂았다. 타일 한 칸 당 가격이 현재 7.448달러. 일부 한국 네티즌들은 일본의 ‘심장’이라 할 수 있는 곳에 태극기를 꽂기 위해 현재가로 수백만원을 투자한 것으로 나타났다.

한국 투자자들이 독도 타일을 사들이며 독도에 태극기가 꽂힌 모습. [어스2 캡처]

한편 어스2는 구글 어스 지도를 기반으로 재현한 가상의 지구를 10㎡ 크기의 타일로 분할한 뒤 이를 자유롭게 사고 파는 플랫폼이다. 피라미드나 에펠탑, 유명 관광지는 물론 청와대, 국회의사당 등 주요 건물들도 구입할 수 있다. 서비스 초반엔 타일당 가격 0.1달러였지만, 지금은 타일당 가격이 100달러가 넘어선 곳도 있다.

영유권 다툼이 있는 지역에 대한 구입은 자유롭게 허용하고 있지만, 종교 분쟁이 있는 예루살렘 지역은 타일 사고팔 수 없도록 제한한 상태다.

아울러 어스2는 이렇게 사고 판 타일을 페이팔 계좌로 현금화할 수 있다고 안내하지만 현재로선 쉽지 않다. 매물로 내놓은 가상부동산이 팔렸을 때에나 가능하다. 현금화를 위해선 어스2 운영진에게 메일을 보내야 하는 등 절차도 번거롭고, 50달러 미만의 금액은 현금화할 수 없다. 메일을 보내도 답장받지 못하는 경우도 속출해 폰지 사기 가능성이 제기되는 상황이다. 실제 어스2의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 광고 댓글창에는 “돈을 받지 못했다”는 외국인들의 댓글이 적지 않게 달리기도 했다.

rim@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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