실시간 뉴스
  • “우주에서 방귀로 이동하겠다” 일본판 머스크 ‘엉뚱한 실험’
[마에자와 유사쿠 인스타그램 캡처]

[헤럴드경제=박혜림 기자] “우주에서 방귀로 이동, 가능할까?”

12년만에 재개되는 민간인 우주정거장 관광의 첫 손님이 된 ‘일본의 일론 머스크’라 불리는 마에자와 유사쿠 ‘조조타운’ 창업자. 오는 12월 국제 우주 정거장에 도착해 12일간 우주에서 생활하게 되는 가운데 ‘멍청한 일 100가지’를 해보겠다고 공언했다. 그 중 하나가 바로 ‘방귀로 유영하기’다. 그렇다면 진공 상태에서 방귀 만으로 나아가는 게 가능할까?

전문가들에 따르면 진공상태에서 방귀를 뀌면 작용 반작용으로 앞으로 나아갈 수 있다. 방귀의 속도는 초당 3m 수준. 따라서 1시간에 15㎝를 이동할 수 있다. 1주일 동안 갈 수 있는 거리는 26m, 1년동안 이동 가능한 거리는 1.3㎞다. 이 속도로 지구에서 달로 가는 데 걸리는 시간을 계산해보면 산술적으로 30만년의 세월이 걸린다. 만약 국제우주정거장에서 10m 떨어진 곳에 위치한 우주에서 방귀로만 우주정거장까지 도달하려 한다면, 3.5일이 소요된다.

우주에서 방귀로만 이동하는 건 가능하지만 어디까지나 방귀가 위험하지 않다는 가정하에서다. 방귀는 70%가 공기, 20%는 혈액에 녹아있던 가스, 10%는 음식물이 장에서 분해되며 생긴 수소와 메탄가스 등으로 구성됐다. 특히 10%의 수소 및 메탄가스 등은 냄새는 물론 점화력을 갖고 있는 위험 물질이다. 우주에서 방귀를 뀌면 기체가 잘 흩어지지 않고 뭉쳐지는데, 이론상으론 이런 상태에서 방귀를 계속 뀌게 되면 가스가 쌓이다가 폭발로까지 발전할 수 있다는 게 전문가들의 설명이다. 현재까지 방귀로 인해 우주선이 폭발했단 사례는 알려진 바 없다.

[출처=Yusaku Maezawa]

반대로 방귀를 참는 것도 문제다. 장 내에 가스가 과다하게 축적돼 있으면 그 폭발력으로 우주선 안의 기압이 바뀔 때 장이 파열될 수 있다. 이에 미 항공우주국(NASA)은 우주복 내부와 우주선 화장실 등에 방귀를 빨아들이는 장치를 설치해 방귀로 인한 불미스러운 사고가 벌어지지 않도록 했다.

한편 마에자와 유사쿠는 20억달러(한화 약 2조2600억원)의 자산가다. 포브스가 선정한 일본 부호 순위 30위에 오른 인물로 2004년 온라인 쇼핑몰 ‘조조타운’을 만들어 2007년 일본 최연소 억만장자에 올랐다.

일본에선 ‘괴짜 억만장자’로 유명하다. 2019년 조조타운 세일 행사를 홍보하겠다며 자신의 트윗을 홍보한 팔로워 100명에게 용돈 100만엔(한화 약 1036만원)씩을 주는가 하면, 최근엔 유튜브 계정을 개설해 1000억엔(1조362억원)이 찍힌 통장을 공개하기도 했다.

마에자와는 오는 12월 국제우주정거장 관광을 앞두고 그가 그곳에서 머무는 동안 해야할 일을 추천받고 있다. 그 중 하나가 우주에서 방귀를 뀌면 몸이 앞으로 나가는지 확인해보는 것이다. 이외에도 그는 ▷우주에서 포켓몬고 게임 해보기 ▷우주에서 지구상의 누군가를 불러보기 등 엉뚱한 실험을 하겠다면서, 다른 아이디어들도 제공해달라 요청했다.

rim@heraldcorp.com

맞춤 정보
    당신을 위한 추천 정보
      많이 본 정보
      오늘의 인기정보
        이슈 & 토픽
          비즈 링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