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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음식 팔고, 배달비도 벌고’ 사장님 꼼수 ‘몰래 쿠팡라이더’ 이젠 못해요!
[123RF]

[헤럴드경제=최준선 기자] “고객 주문 수락하기 전에 라이더앱 켜고, 주문 수락하자마자 뜬 배달 콜 내가 잡고!”

일부 식당 사장이 음식도 팔고 배달비도 버는, 이른바 ‘몰래 쿠팡라이더’ 겸직이 앞으로는 어려워진다. 쿠팡이츠에 입점한 식당 사장들이 동시에 쿠팡이츠 배달파트너로 자신의 식당음식 배달까지 해왔던 꼼수가 이제는 힘들게 됐다. 쿠팡이츠가 도입한 ‘삼진아웃’ 때문이다.

쿠팡이츠는 배달라이더 ‘삼진아웃’제도를 본격적으로 도입했다. 일정 기준 이상으로 호출(콜)을 거절 및 취소한 배달파트너에게는 하루 동안 업무를 배정하지 않는데, 이 제재를 누적 세 번 받으면 영구적으로 쿠팡이츠에서 퇴출당한다.

식당이나 고객 주소지와의 거리를 따져 배달하기 편한 콜만 골라 수락하는, 이른바 ‘체리피커’를 솎아내고, 식당이나 고객의 만족도를 끌어올리기 위한 결정이다.

[쿠팡이츠 문자 캡처]

하지만 이번 결정의 수혜자였어야 할 자영업자 일부는 오히려 부정적인 영향을 우려하고 있다. 쿠팡이츠에 내야 할 배달수수료 부담을 줄여보고자 직접 배달파트너로 등록해 본인 식당의 배달을 처리해왔던 이들이다.

배달의민족이나 요기요 등 주문 중개를 위주로 운영되는 배달앱의 경우, 식당은 외부 배달대행사에 배달을 요청하거나 가까운 거리는 직접 배달에 나설 수 있다. 하지만 배달 서비스까지 통합으로 제공하는 쿠팡이츠의 경우, 식당은 무조건 쿠팡이츠를 통해 배달을 보내야 한다. 직접 처리할 수 있는 거리의 배달인데도 건당 7000원 이상(고객에게 배달비를 부과하지 않을 때 기준)의 수수료를 내야 하는 것이 골치였던 일부 자영업자는 직접 쿠팡이츠 배달파트너로 등록해 본인 식당의 콜을 잡고 배달을 수행해왔다.

문제는 본인 식당의 콜을 선점하기가 생각보다 쉽지 않다는 점이다. 배달파트너로 ‘잠입’한 점주 입장에서는 당연히 이미 식당에 있기 때문에 배달 소요시간이 짧을 본인에게 콜이 배정될 것으로 예상한다. 하지만 옆 식당의 콜이 먼저 안내되는 경우가 부지기수다. 한 자영업자는 “한 20번 정도 다른 가게 콜을 거절하고 나니 내 가게의 콜이 뜨더라”고 전하기도 했다.

기존에는 이처럼 다른 식당의 콜을 수차례 무시하며 본인 식당의 콜을 기다릴 수 있었지만 삼진아웃제가 시행된 이후로는 이 같은 방법을 사용하기가 어려워졌다.

애초에 배달 서비스가 함께 제공되는 쿠팡이츠에서 점주가 직접 본인 가게의 배달파트너로 활동하는 것은 ‘민폐’라는 지적도 있었다. 다른 식당의 콜을 무조건 거절하는 과정에서 의도치 않게 경쟁 식당의 배달을 지연시킬 수 있기 때문이다. 또 일반적인 배달파트너로서는 일감과 수입이 줄어들 수 있다.

하지만 이처럼 민폐로 지적되는 편법이 등장할 정도로 점주들이 느끼는 수수료 부담이 컸다는 옹호론도 나온다. 한 자영업자는 “배달파트너로 등록해 직접 배달이 가능하다는 얘기를 들어, 비싼 수수료에도 쿠팡이츠에 입점했다”며 “본업에 지장을 주지 않을 만큼만 배달하기 때문에 벌어들이는 돈은 배달수수료의 10%도 채 안 되는데, 이젠 그마저도 메우기 어려워졌다”고 말했다.

human@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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