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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김부겸 이어 임·노 인사강행에 정국 급랭…野 ‘보이콧’ 만지작
국민의힘, 靑코앞서 긴급의총 “참사” 강력 반발
국회일정 보이콧 가능성도…대여 강공모드로
김오수 청문회 ‘산넘어 산’…강대강 대치 장기화

문재인 대통령이 14일 오전 청와대에서 김부겸 신임 국무총리와 장관들에게 임명장을 수여한 뒤 환담장으로 이동하고 있다. 앞줄 왼쪽부터 임혜숙 과기정보통신부 장관, 문 대통령, 김부겸 국무총리. 뒷줄 왼쪽부터 문승욱 산업통상자원부 장관, 안경덕 고용노동부 장관, 노형욱 국토교통부 장관. [연합]

[헤럴드경제=강문규·정윤희·문재연 기자] 더불어민주당이 국무총리 후보자 임명동의안과 임혜숙(과학기술정보통신부)·노형욱(국토교통부) 장관 후보자에 대한 인사청문보고서 채택을 단독 처리하면서 정국이 빠르게 얼어붙었다. 국민의힘은 14일 청와대 앞에서 긴급 의원총회를 열고 문재인 대통령을 압박한 동시에 고강도 대여투쟁을 예고했다.

국민의힘 내에서는 국회일정 보이콧 가능성까지 거론하는 상태다. 여기에 이달 하순으로 예상되는 김오수 검찰총장 후보자 인사청문회, 법제사법위원회를 포함한 원구성 재협상 등이 줄줄이 예고된 상태라 여야 ‘강대강 대치’가 장기화될 것으로 예상된다.

김기현 국민의힘 당대표 권한대행 겸 원내대표는 이날 청와대 앞 야외 의원총회에서 “이번 부적격 장관 후보자의 독단적 임명 강행은 청와대의 각본과 감독 하에 민주당 배후로 등장해 실천에 옮긴 참사”라며 강하게 비판했다.

그러면서 “문재인 대통령은 아무리 민심의 회초리를 맞아도 전혀 달라지지 않고. 오만과 독선 DNA 고쳐지지 않고 있다”며 “말로는 협치, 소통, 통합을 운운하지만 속내는 오로지 내편, 내 진용으로 가득 차 있는 위선적 행태가 4년 내내 반복됐고, 남은 1년도 전혀 달라지지 않을 것 같다”고 맹비난했다. 국민의힘 소속 의원 전원이 참석하는 의원총회를 청와대 앞에서 여는 것은 21대 국회 들어 처음이다. 국민의힘은 이날 문 대통령에 영수회담과 인사청문회 관련 내용을 담은 건의서도 전달했다. 향후에도 정부여당의 ‘일방독주’를 부각시키며 당분간 ‘대여 강공모드’를 이어간다는 전략이다.

민주당은 단독처리에 대해 유감을 표명했지만 여전히 ‘야당 탓’으로 돌렸다. 송영길 대표는 이날 오전 최고위회의에서 “곧 문재인 대통령께서 한미정상회담차 미국 방문하는 마당에 총리가 국정을 잘 뒷받침해야 한다는 면에서 국민들께서도 양해해주실 것이라 생각한다”고 말했다. 윤호중 원내대표는 “국정 공백을 막기위해 결단하지 않을 수 없었다”면서 국민의힘을 향해 “대통령의 인사를 정치권 흥정거리로 만든 행태”라고 비난했다.

문제는 앞으로다. 당장 여야는 김오수 검찰총장 후보자 인사청문회에서 거세게 부딪칠 것으로 예상된다.

김 후보자는 ‘친여권’ 인사로 분류되는 만큼 검찰의 정치적 중립성이 핵심 쟁점으로 꼽힌다. 또, 여당의 ‘검수완박(검찰 수사권 완전 박탈)’ 등 검찰 개혁 관련 견해와 변호사 시절 고액 자문료 논란 역시 주요 공격지점이 될 것으로 관측된다. 여기에 후보자가 법무부 차관으로 재직할 당시 ‘김학의 불법 출국금지 의혹 사건’에 연루돼 검찰 조사를 받은 것도 ‘뇌관’이다.

법사위원장 등 상임위원장 재배분을 둘러싼 대치도 한층 치열해질 전망이다. 현재 민주당 지도부 선임 등의 영향으로 운영위원장, 법사위원장, 외교통일위원장, 정무위원장 등 4개 상임위원장 자리가 비어있다. 민주당은 “상임위원장은 협상 대상이 아니다”는 태도를 고수하고 있으나, 국민의힘 내에서는 청문정국의 여세를 몰아 법사위원장을 비롯한 상임위원장 6~7개를 되돌려 받아야 한다는 목소리가 나온다.

mkkang@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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