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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키워드로 본 ‘문 대통령 4년’...정치→경제로 움직인 ‘무게추’
문 대통령, 신년사·특별연설 통계분석
키워드 ‘한반도 평화’에서 ‘경제’로 이동
10일 4주년 연설서 경제 언급만 ‘48회’
‘부동산’은 대부분 연설서 최대한 자제
문재인 대통령의 4년간 주요 연설을 통계적으로 분석해 단어별로 빈도와 중요도를 표현한 그래픽. 통계·데이터 마이닝을 위한 오픈소스 프로그램인 R을 이용했다. 왼쪽부터 시계방향으로 2018년 신년사와 2019년 신년사, 2020년 취임 3주년 특별연설, 2021년 취임4주년 특별연설이다.

취임 4주년을 맞이한 문재인 대통령은 특별연설의 절반 이상을 ‘경제’ 이슈를 얘기하는 데 집중했다. 2018년 신년사에서 ‘평화’와 ‘한반도’, ‘민주주의’를 언급하며 남북관계 개선과 정치통합을 강조한 것과 대조된다.

11일 헤럴드경제가 문재인 대통령의 3·4주년 특별연설과 지난 2018년부터 2021년까지 신년사를 분석한 결과, 정권 초 한반도 문제와 정치개혁에 집중했던 문 대통령은 2019년부터 ‘경제이슈’에 집중하기 시작했다.

전날 취임 4주년 특별연설에서도 문 대통령은 경제를 48번, 일자리는 15번 언급해 신종 코로나 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로 인한 어려움을 극복하고 경제활력을 빠르게 되찾겠다는 의지를 내비쳤다. 문 대통령이 ‘회복’을 언급한 횟수는 21회, ‘반도체’는 8회에 달했다.

올해 신년사도 마찬가지다. 문 대통령은 지난 1월 신년사에서 경제를 29번 반복해 말했다. 특히 ‘민생경제’는 5 차례 언급해 경제회복에 대한 의지를 피력했다.

당시 연설에서도 문 대통령은 회복 15번·코로나 16번·일자리 6번·고용 11번 언급했다. 모두 경제와 관련된 단어들이다. 반면 한반도는 4번, ‘남북’과 ‘평화’는 각각 6번씩 언급하는 데에 그쳤다.

2018년 신년사 당시에만 해도 경제는 9번 언급되는 데 그쳤다. 반면 평화는 16차례, 한반도는 10차례, 북핵은 5차례, 대화는 6차례, 합의는 5차례 반복됐다. ‘한반도 평화 프로세스’ 등 정치이슈와 연관된 단어가 여러 번 반복된 것이다.

문대통령은 2019년 신년사에서부터 경제이슈를 강조하기 시작했다. 문 대통령은 당시 연설에서 경제만 35번 반복했다. ‘성장’ 29번·‘투자’ 7번·‘예산’ 5번·‘공정경제’ 4번에 달했다. 당시 소득주도성장 및 포용경제 정책이 큰 성과를 거두지 못하고, 국제통화기구(IMF)와 경제협력기구(OECD), 한국은행 등이 경제성장률을 하향조정하면서 민심을 달래기에 나선 것으로 풀이된다.

2020년 신년사에서는 남북·북미대화 불씨를 살리고자 하는 문 대통령의 간절함과 경제활성화에 대한 의지가 동시에 드러났다. 문 대통령은 지난해 신년사에서는 평화를 17번 언급했다.

하지만 당시 연설에서 가장 독보이는 단어는 ‘수출’이었다. 문 대통령은 이때 수출을 17차례나 반복했다. 당시 일본의 수출규제에 따른 시장 혼선을 잠재우고 핵심소재·부품·장비 분야 산업경쟁력을 고취하는 차원에서 반복한 것이었다.

한편, 문 대통령은 지난 4년 국정운영의 가장 아쉬운 이슈로 꼽은 ‘부동산’에 대한 언급을 최대한 자제했다. 지난 2018·2019년·2021 신년사에서 문 대통령은 부동산을 언급하지 않았다. 지난 3주년 특별연설에서도 말하지 않았다. 2020년 신년사에서는 2번 말했다. 전날 4주년 특별연설에서는 5번 언급해 상대적으로 비중을 크게 두지 않았다.

문재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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