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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코인 쪽박, 여기서 다 복구했어요”…가상화폐 대란 ‘유혹’

[후후앤컴퍼니 제공]

[헤럴드경제=박혜림 기자] “코인 쪽박, 여기서 다 복구! 가즈아!”

직장인 박모(30) 씨는 최근 이 같은 내용의 가상화폐 관련 스팸문자를 하루에 한두 건씩 받는다. 이전에도 잊을 만하면 날아왔지만 올해 들어 유난히 가상화폐 관련 스팸이 늘었다는 느낌이 든다. 박씨는 “코인 리딩방이니, 가상화폐 거래소니, 요즘은 도박 사이트보다 가상화폐 스팸을 더 많이 받는 것 같다”며 “나야 귀찮고 불편하지만 실제로 보고 ‘혹’하는 사람이 있을까 봐 걱정”이라고 말했다.

크게 출렁이던 가상화폐 가치가 다시 안정세를 되찾은 모양새다. 한때 5500만원(빗썸 기준) 선까지 떨어졌던 비트코인이 5일여 만에 6500만원 선을 회복했다. 일론 머스크 테슬라 CEO(최고경영자)가 불을 붙인 도지코인도 0.19달러(업비트 기준) 선에서 0.32달러까지 상승 기류에 올라탄 상태다. 등락을 지렛대 삼아 다시 투자에 뛰어든 ‘개미’가 급증하는 등 가상화폐 투자 열풍이 사그라들 줄 모르는 가운데 관련 사기 및 스팸도 덩달아 기승을 부리고 있다.

28일 스팸 차단 애플리케이션 ‘후후’를 제공하는 후후앤컴퍼니에 따르면 올해 1분기에만 전년 동기 대비 20만건 늘어난 680만건의 스마트폰 스팸 신고가 접수됐다.

특히 스미싱 스팸이 가장 큰 증가율을 보였다. 전년 동기 대비 40% 늘어난 14만여건을 기록했다. 스미싱은 문자메시지 내 인터넷 주소를 클릭하면 악성코드가 스마트폰에 설치돼 피해자가 모르는 새 소액 결제를 하거나 개인정보를 탈취하는 것을 뜻한다.

[후후앤컴퍼니 제공]

가상화폐 가치가 급등함에 따라 가상화폐 거래소를 사칭한 스미싱 메시지가 유난히 늘었다. 가상화폐 붐이 일기 시작한 2월 중순부터 2만여건으로 증가하기 시작하더니 3월 중순에는 7만여건으로 3.5배 폭증했다.

주식 및 코인투자 스팸도 194만건가량 접수됐다. 전년 동기 대비 29만여건이 증가하며, 지난해 4분기 분기별 최다 신고 건수를 기록한 ‘대출 권유’(182만건) 스팸을 넘어섰다. 3월 한 달에만 71만여건이 신고돼 월별 최다 신고 건수도 경신했다.

가상화폐 가치가 하루가 다르게 높아지며, 스팸 및 스미싱 외에도 채굴 대행 사이트를 중심으로 대행 사기까지 활개를 치고 있다. 채굴 대행 사이트는 채굴장비를 갖추지 못한 투자자들에게 소액의 사용료를 받고 클라우드 컴퓨팅으로 채굴을 대행해준 뒤 이에 상응하는 코인을 제공하는 곳이다. 하지만 몇 년 전부터 신규 투자자들의 돈을 받아 기존 투자자들에게 채굴된 가상화폐인 척 이자나 배당금을 지불하다가 돌연 잠적하는 사기가 기승을 부리고 있다.

최근에도 도지코인 채굴 대행 사이트 A업체가 이 같은 수법으로 투자자들의 돈을 받아 챙긴 뒤 사이트를 폐쇄해버렸다. 투자자 가운데 수억원의 피해를 본 이도 적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rim@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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