딜리드라이브·뉴로 등 국내외 배달 로봇 첫선
[쿠팡 제공] |
[헤럴드경제=오연주 기자]무엇이든 내가 원하는 시간, 장소에서 받을 수 있는 시대가 되면서 이를 담당하는 배송인력 규모도 급증했다. 전통적인 유통 부문의 인력이 줄어드는 것과 대조적으로, 배달로봇 등 배달을 둘러싼 기술 개발은 속도전에 돌입했다.
15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지난해 쿠팡의 인건비는 2조7352억원으로 2019년 1조4246억원보다 92% 증가했다. 2018년 1조117억원으로 1조원을 갓 넘긴 것과 비교하면 지난해 급격히 늘어난 것으로 분석된다.
앞서 쿠팡은 미국 증권거래위원회에 제출한 상장 신청 서류에서 지난해 2만5000명을 채용했다고 밝혔다. 이 중 물류센터 채용 인원이 1만2500여명이다. 쿠팡은 기업공개(IPO) 이후 국내 물류센터 투자 계획을 2차례 발표하는 등 향후 5년간 5만명을 추가로 채용할 계획이다.
쿠팡 뿐만 아니라 배달앱 관련 노동자도 급증했다. 지난해 말 한국노동연구원은 15~64세 취업자의 7.5% 정도인 179만명이 플랫폼 노동자, 그 중에서도 배달앱과 같은 비즈니스 모델을 통해 고용된 노동자는 22만명으로 추정했다. 다만 미흡한 사회안전망, 과로사 등 최근 사회문제로 대두된 플랫폼 노동자의 노무 관련 이슈는 앞으로 해결해야 할 숙제다.
최은정 상명대 경영학부 교수는 올 초 한국유통학회에 발표한 ‘음식배달 O2O플랫폼산업 현황과 정책에 관한 제언연구’를 통해 “플랫폼 서비스의 특징은 언제든, 어디에서, 원하는대로 ‘3A 원칙’에 의해 수요자와 공급자 사이에 일회적으로 이뤄지는 서비스 거래”라며 새로운 관점을 강조했다.
최 교수는 “배달서비스종사자를 위한 실질적인 사회적 안전장치 마련과 동시에 ‘일자리’가 아닌 새로운 ‘일거리’ 거래를 돕는 새로운 디지털플랫폼산업으로서 정부의 인식과 관점을 우선 바꿔야 한다”고 조언했다.
배달로봇 '딜리드라이브'[배달의민족 제공] |
미국 아마존이 드론배달을 하는 것처럼, 배달을 담당하는 새로운 기술도 속속 선보이고 있다. 배달의민족을 운영하는 우아한형제들은 배달로봇 ‘딜리드라이브’를 고도화시키기 위해, 지난달 현대자동차·기아와 손잡았다.
배달기사가 아파트 단지 입구에서 딜리드라이브에 음식을 전달하면, 딜리드라이브가 엘리베이터를 타고 고객 문 앞까지 찾아가는 ‘라스트마일’ 시스템 구축이 1차 목표다. 작년 7월부터 경기 수원 광교 앨리웨이에서 시범운영도 실시했다. 호텔 내에서 배달하는 로봇 ‘딜리타워’도 시범 운행 중이다.
자율주행차를 활용한 배달은 이미 현실화됐다. 미국에서는 자율주행 스타트업 뉴로(Nuro)가 미국 텍사스주 휴스턴시에서 자율주행차를 이용해 도미노피자 배달을 이달 시작했다. 국내에서는 정부가 지난해 공개한 ‘로봇산업 규제혁신 로드맵’에 따르면 2023년부터 로봇이 매장, 또는 건물 내부 등 실내 배송을 중심으로 먼저 활용되고, 2025년에는 로봇의 보도, 횡단보도 통행까지 허용될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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