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달 들어 발표되는 미국 경제지표와 향후 기대치가 가파르게 상승하면서 올해 글로벌 경제와 금융시장에서 미국의 독주 분위기가 더 짙어지고 있다.
주요 경제 블록과 비교해 보면 뚜렷한 차이를 확인할 수 있다. 중국 경제는 코로나19 이전 수준을 회복하며 확장 국면을 이어가고 있다. 그러나 미국과의 갈등 격화와 정책의 중립 선회 등으로 추가 모멘텀은 약화되며 제조업 부문에서 미국과 체감경기 온도 차가 확연해지고 있다.
유럽은 미국 경기와 크게 연동돼 있는 만큼 제조업 부문에선 큰 차이를 보이지 않고 있지만 비제조업 및 소비 부문에서 격차가 벌어지고 있다. 미국과 유럽 정부의 경기 부양책 강도 차이 및 백신 접종의 속도나 코로나19 제어 여부의 차이가 반영된 결과라 볼 수 있다.
이를 반영해 미국의 올해 성장률 전망치는 가파르게 상향조정되고 있다. 코로나19 이전과 달리 올해 글로벌 경제에 대한 기여도에서도 미국과 중국이 역전될 것으로 전망된다.
미국의 독주는 2사분기 더 가팔라질 가능성이 높고, 체감적으로는 3사분기 절정에 이를 것으로 판단된다.
올해 미국 성장률이 큰 폭으로 상승할 것이라는 기대의 근간은 지난달 의회를 통과한 1조9000억달러의 경기 부양책이다. 지난달 17일 부양책 집행 이후 주간 단위 경제지표부터 큰 폭으로 반등하고 있다. 현재 부양책이 약 22% 집행된 가운데 2사분기와 3사분기엔 더욱 진행될 것으로 보인다. 이를 통한 경제지표와 체감경기의 추가 개선을 기대할 수 있다.
또 하나는 백신 접종 추세다. 코로나19 상황은 미국 역시 여전히 혼란스럽다. 다만 백신 접종이 속도를 내고 있다는 것은 주목할 필요가 있다. 미국 질병관리청은 현재 미국의 접종 속도를 감안하면 7월 중순께 집단면역 접종률 수준인 75%를 넘어설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이 시기 전후로 미국은 코로나19 극복을 선언할 가능성이 있다. 이 역시 실물경제와 금융시장에 중요한 이정표를 만들 가능성이 높다. 심리적으로는 이 시기가 절정일 가능성이 높다.
올해 미국의 독주가 더 짙어질 가능성이 높은 만큼 투자 전략을 미국 시장을 중심으로 짜야 할 것으로 판단한다. 미국 달러 강세가 더 뚜렷해질 것으로 보이는 만큼 달러 표시 자산 수익률이 더 높을 가능성이 크고, 주식 역시 신흥시장보다는 미국 중심의 선진국 주식이 주도할 가능성이 높다. 경기 부양에 의한 순환적인 경기 회복이 상승 동인인 만큼 소재나 자동차, 자본재 등 이른바 경기 관련주들이 국면을 주도할 가능성이 높다.
다만 3사분기 중반 이후엔 신중하게 접근할 필요가 있다. 미국의 집단면역 달성 전후 과열된 분위기에 따른 후유증이 있을 수 있기 때문이다. 최근 발표된 미국 인프라 법안(American Jobs Plan)의 통과 절차가 본격화하면 법안에 담긴 증세, 자금조달 경로 등에 대한 우려나 부양 규모의 조정 등도 금융시장 조정 요인이 될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