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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갤럭시S21 끌고, 갤럭시A가 밀었다”…삼성 ‘깜짝 실적’ 비결은
1분기 IM 영업이익, 4조2000억원 웃돌 것으로
갤럭시 S21 및 갤럭시 A 시리즈가 실적 ‘쌍끌이’
CE부문 올 1분기 영업익 8000억 이상 전망
TV판매량 전년 동기 대비 15% 증가
반도체 오스틴 공장 정상가동에 2분기 반등 예상
갤럭시S21 [사진 연합]

[헤럴드경제=박혜림·김성미 기자] 삼성전자가 올해 1분기 영업이익이 9조원을 넘어서는 ‘어닝서프라이즈(깜짝 실적)’를 기록했다. 기대 이하의 반도체 실적에도 스마트폰과 프리미엄TV가 쾌조의 스타트를 끊으며 ‘쌍끌이’ 역할을 톡톡히 했다. 모바일과 가전 부문에서 전체 영업이익 절반 이상을 책임지며 올해 연간 실적 향상에 대한 기대감도 높였다.

플래그십·보급형폰 ‘환상 조화’…모바일이 ‘1등 효자’

지난해부터 이어진 코로나19 팬데믹으로 인한 수요 감소와 애플의 5G(세대) 스마트폰 공세에도 불구하고 삼성전자는 IM(IT·모바일)부문에서 4조원을 웃도는 영업이익을 낸 것으로 추정된다.

삼성전자는 올해 1분기 전체 매출이 연결기준 65조원, 영업이익 9조3000원으로 잠정 집계됐다고 7일 공시했다.

이를 토대로 삼성전자의 올해 1분기 IM부문 영업이익이 4조2000억원을 웃돌 것으로 분석된다. 지난해 같은 분기(2조6500억원) 대비 약 1조5500억원, 전분기(2조4000억원) 대비 1조8000억원 증가한 수치다. 최근 3년 내 4조원이 넘는 영업이익을 기록한 것은 지난해 3분기(4조4500억원) 뿐이었다.

갤럭시 S21 시리즈

신형 플래그십 모델인 갤럭시 S21 시리즈의 판매 호조와 더불어 지난해부터 강세를 보이고 있는 보급형 라인업 갤럭시 A 시리즈가 1분기 IM 실적을 견인했다. 출시일을 앞당겨 올해 1월 말부터 판매에 돌입한 갤럭시 S21 시리즈는 1분기에만 1100만대 가량 출하된 것으로 예상된다. 이는 지난해 1분기 820만대를 출하하는 데 그친 갤럭시 S20 시리즈와 비교해 300만대 더 늘어난 물량이다.

‘숙적’ 애플이 지난해 말 자사 첫 5G 스마트폰 ‘아이폰12’를 출시했지만 삼성은 우위를 지켰다. 시장조사업체 스트래티지애널리틱스(SA)에 따르면 삼성전자는 2월 총 2400만대의 스마트폰을 판매, 점유율을 23.1%로 끌어올리며 애플(22.2%)에 간발의 차로 앞섰다.

지난해부터 이어진 갤럭시 A31·A21·A11 등 중저가 ‘갤럭시A’ 시리즈의 선전도 호실적을 이끌었다. 증권가에선 갤럭시 S시리즈 및 갤럭시 A 시리즈를 아우른 삼성전자의 올해 1분기 스마트폰 출하량을 7500만대로 추정하고 있다.

문제는 2분기다. 갤럭시 S 시리즈 조기 투입 후 후속 플래그십 모델 갤럭시 Z폴드3는 6월에나 공개될 전망이다. 본격 출시는 7월이라 이 사이 공백이 예상된다. 송명섭 하이투자증권 연구원은 “2분기에는 하이엔드 스마트폰 출하량 감소로 IM부문 이익이 하락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집콕’, ‘코로나19 보복소비’에 TV·생활가전 날개
삼성전자 '비스포크 4D 플렉스' 미국향 신제품. [삼성전자 제공]

소비자가전(CE)부문은 지난해 사상 최대 실적이란 성과에 이어 올해도 호실적을 이어가는 모습이다. 연초 네오(Neo) QLED 등 고가의 신제품 출시로 기존 프리미엄 QLED TV와 LCD TV의 프로모션을 강화하면서 판매 증대로 이어졌다. 맞춤형 가전 ‘비스포크’가 신혼부부 등 젊은층을 중심으로 인기를 끌고 있고, 최근 해외 판매를 본격화한 것도 실적 개선에 영향을 미쳤다.

CE부문은 올 1분기 약 8270억원의 영업이익이 전망된다. 전년 동기대비 78% 증가한 수치다. 지난해 1분기 코로나19 사태로 소비가 긴축돼 올해 기저효과로 나타나는 점도 있지만, 지난해부터 이어지는 가전 판매 호황이 호실적을 견인했다.

가전업계 관계자는 “TV 판매량이 전년 동기대비 15% 증가한데다 생활가전 또한 안정적으로 판매된 점이 실적 개선을 이끈 모습”이라며 “가전은 교체 주기가 길기 때문에 올해부터 판매량이 줄 것으로 전망됐으나, 보복 소비 등이 이어지는 상황”이라고 분석했다.

시안의 삼성 반도체 공장 [사진 글로벌타임스]

반도체 사업은 1분기 약 3조8000억원의 영업이익을 거둔 것으로 추정된다. 전년 동기대비 약 5% 감소한 수치다. 메모리 반도체 가격 상승과 출하량 증가는 시장의 기대치에 부합했으나, 비메모리 반도체에서 실적이 빠지며 기대이하의 실적을 내놓았다.

다만 반도체 사업은 메모리 반도체 가격이 본격적으로 상승하는데다 오스틴 공장의 정상 가동 등으로 2분기부터 실적 반등이 두드러질 것이란 전망이 우세하다. 증권가는 올해 삼성전자가 반도체 사업에서 약 33조원의 영업이익을 거둘 것으로 내다봤다. 이는 전년대비 75% 증가한 수치다.

디스플레이 사업도 흑자 전환에 성공했다. 올 1분기 약 4000억원의 영업이익을 기록한 것으로 예상된다. OLED부문의 중국향 판매량 증가 효과가 반영된 것으로 분석된다.

rim@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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