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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국민의힘 “안철수 개별입당” vs 국민의당 “합당”…물밑 ‘기싸움’
국민의힘, ‘개별 입당’ 선호
국민의당, ‘합당’ 절차 요구
보선 직전 악재 가능성도
4·7 재보선 오세훈 국민의힘 서울시장 후보와 안철수 국민의당 대표가 지난 25일 오후 서울 덕수궁 대한문 앞에서 열린 유세에서 손을 맞잡아 들고 지지지들에게 인사하고 있다. [연합]

[헤럴드경제=이원율 기자] 국민의힘과 국민의당이 하나의 당으로 온전히 통합될 수 있을지 관심이 쏠린다.

4·7 서울시장 보궐선거에서 공동 선대위를 꾸리는 등 부쩍 가까워졌지만, 물밑에선 상대를 향한 긴장의 끈을 놓지 않고 있어서다.

26일 정치권에 따르면 양당 지도부는 한 배를 탈 필요성을 놓곤 이의가 없지만, 통합 건을 놓곤 서로 다른 뜻을 갖고 있다.

국민의힘은 안철수 국민의당 대표 등 국민의당 구성원의 개별 입당을 염두에 두고 있다. 한 전직 의원은 “양당이 합당 절차를 밟는다면 공식 수임기구를 꾸려 협의를 해야 한다”며 “국민의힘은 이 과정에서 있을지 모를 지분 요구 등을 미연에 막겠다는 것으로 분석된다”고 했다. 당 안에선 “102석 정당이 3석 정당과 어떻게 합당을 할 수 있느냐”는 말도 나온다.

그러나 국민의당은 합당을 요구하고 있다.

국민의힘은 보수, 국민의당은 중도를 대표하는 만큼 당 차원에서 합쳐져야 ‘원 팀’으로 효과를 볼 수 있다는 것이다. 서울시장 보선 경선에서 흥행을 이끈 주역으로 이에 맞는 대우가 있어야 한다는 반응도 나온다. 안 대표도 줄곧 “국민의힘과 합당을 추진하겠다”는 말만 했다.

양당은 ‘원 팀’이 되기 위한 논의 시기도 다르게 보고 있다.

국민의힘은 비교적 여유로운 반면, 국민의당은 서두르는 분위기이다. 야권 관계자는 “안 대표가 오 후보의 경선 승리 이후 바로 다음 날 국민의힘 의원총회를 찾아 인사한 데는 어서 (협상)판을 만들자는 의지도 깔려있는 것 아닐까 한다”고 했다.

오세훈 국민의힘 서울시장 후보와 안철수 국민의당 대표가 지난 24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국민의힘 의원총회에 참석, 주호영 원내대표와 함께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연합]

야권에선 양당의 물밑 신경전이 보선 직전 수면 위로 떠오를 수 있다는 말이 나온다. 선거가 가까워질수록 그 다음 상황에 대한 고민이 깊어질 수밖에 없어서다.

이를 조마조마하게 지켜보는 이도 적지 않다.

한 중진 의원은 “양당은 각축을 벌인 경선 끝 이제 겨우 한 목소리를 내고 있다”며 “선거 직전에 단일화의 의미를 퇴색시키고 자칫 ‘밥그릇 싸움’으로 비춰질 수 있는 갈등이 생긴다면 상당한 악재가 될 것”이라고 우려했다.

yul@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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