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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삼화페인트, 반도체 제조용 EMC 양산체제 본격화
생산설비 구축 위한 자금조달 성공
“새 캐시카우로 성장” 기대감 커져
삼화페인트 안산공장 전경. [삼화페인트 제공]

삼화페인트가 반도체 패키징용 ‘에폭시 밀봉재(EMC)’의 양산설비 구축에 본격 나선다. 지금까지 국내 EMC 시장의 80%를 장악한 일본산을 대체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17일 삼화페인트에 따르면, 최근 100억원 규모의 자사주 기초 교환사채를 발행했다.

교환사채 발행을 통한 자금조달 목적은 “옥외 위험물 저장창고 및 생산설비 등 시설 투자자금”. 시설 투자자금의 일부는 EMC 생산설비 구축에 쓰이게 된다는 것이다. EMC 관련 설비는 주요 생산시설이 자리한 경기도 안산공장에 설치될 것으로 보인다.

한국생산기술연구원은 지난해 12월 10년만에 새로운 에폭시수지 제조 원천기술을 개발에 성공했다. 삼화페인트는 이 기술을 활용해 신규 에폭시수지 4종의 양산 준비를 마친데 이어, 이번 자금 조달을 통해 생산시설 구축에 돌입하는 것이다.

업계에선 삼화페인트의 EMC 생산이 본격화되면 반도체 생산의 최종 단계인 패키징공정에서 대일 의존도가 크게 낮아질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에폭시 밀봉재는 열경화성 고분자의 일종인 에폭시수지를 기반으로 만든 복합소재. 반도체 칩을 밀봉해 열이나 습기, 충격 등으로부터 보호하는 역할을 한다. 국산화에 성공한 EMC는 일본산 제품보다 열팽창 성능이 우수해 국내는 물론 해외 시장에서의 상품성도 충분하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특히 개발된 EMC의 경우 반도체 패키징에 사용되는 모든 형태의 에폭시 소재 제조에 사용될 수 있고, 12인치 이상 대면적 패키징이 가능해 고성능 반도체 제작에 적용도 가능해 시장성이 높을 것으로 전망된다.

EMC사업은 삼화페인트의 새로운 캐시카우로 성장할 것이라는 전망도 나온다. 삼화페인트는 지난해 연결기준 매출액 5517억원, 영업이익 150억원을 달성했다. 건설업, 완성차 등 관련 업계의 부진 속에서도 매출은 사상 최대, 영업익은 4년만에 최대치의 실적을 기록한 것. EMC의 경쟁력만 입증된다면 1조5000억원에 달하는 글로벌 시장에서의 선전도 가능할 것으로 업계는 보고 있다.

한편 삼화페인트는 이번에 확보한 자금 일부를 안산공장의 옥외 위험물 저장창고 증축에도 투입한다. 유해화학물질 안전관리를 강화하려는 조치란 게 회사측 설명이다.

유재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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