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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이재명의 강점과 약점] “민심 이기는 당심 없다”
강점(S):선명성 정책과 발언, 타고난 정치 감각.
약점(W):비 국회의원 출신, 당내 기반 부족.
기회(O):윤석열 전 검찰총장의 등장.
위기(T):친문세력의 반대, 여야 집중 견제.
이재명 경기도지사. [연합]

[헤럴드경제=강문규 기자]올해 각종 여론조사에서 1위를 달리며 차기 대선 경쟁에서 대세론을 형성했던 이재명 경기도지사의 기세가 주춤하고 있다. ‘직’을 던진 윤석열 전 검찰총장이 대선 레이스에 참전으로 인해 ‘어대명(어차피 대통령은 이재명)’이라는 위상이 흔들리면서 다시한번 시험대에 섰다는 평가다.

정치권과 전문가들은 ‘사이다 화법’으로 대중의 관심을 끈 이 지사의 강점으로 무엇보다 결단력이 꼽는다. 정치적 감각을 바탕으로 한 위기 돌파 능력이 탁월하다는 것이다. 특히 지난해 신천지 시설 폐쇄 명령과 기본소득 등 지속적인 ‘기본시리즈’ 정책으로 선명성을 더하며 코로나19 사태 속에서 특히 주목받는 행보를 펼쳤다. 이 지사 측근으로 분류되는 한 인사는 “위기 때마다 돋보이는 이 지사의 정치적 감각은 타고 났다. 최근 윤 전 총장의 등장으로 지지율이 주춤하지만 대세엔 큰 영향이 없을 것”라고 설명했다. 이 지사의 외연 확장 가능성 역시 높은 점수를 받고 있다. 박상병 인하대 정책대학원 초빙교수는 “이 지사의 강점은 여당 내에서 문재인 대통령의 실정에 대안을 제시할 수 있는 이미지를 확보했다는 것”이라며 “현재 문재인 정부와 더불어민주당을 지지하면서도 실정에 실망한 국민이 상당수 있다. 이 지사는 자신만의 방법으로 현안을 다르게 해결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되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여의도 정치 경험 부재와 당내 영향력 부족 등은 꼬리표처럼 따라다니는 약점이다. 여권에선 민주당 내 일부 세력이 이 지사의 독주를 부담스러워하고 있다는 얘기까지 있다. 민주당 한 중진 의원은 “이 지사의 높은 지지율에도 아직 전면적으로 그를 돕겠다는 의원들이 생각보다 많지 않다”며 “이 지사를 불안하게 바라 보며 눈치만 보고 있는 것”이라고 주장했다. 다른 의원은 “여권 유력 후보가 정치 1번지인 국회에서가 아닌 지방자치단체에서 나와 의원들이 자존심을 상처를 받은 측면이 있다”며 “아직 국회에서 그의 대세론을 무시하는 경향이 강하다”고까지 했다.

그의 결단력을 놓고선 비판적 의견도 나온다. 때에 따라 독단적으로 비쳐질 수도 있다는 것이다. 다양한 여러 의견들을 조화해 정책 성숙도를 더 높여야 한다는 지적도 있다.

윤 총장의 등장은 위기 요인이자 기회 요인으로 꼽힌다. 당장 차기 대선 주자 적합도에서 1위 자리를 내주면서 이 지사가 본격적인 검증대에 올랐다는 이야기도 나온다. 이 과정에서 주요 변수는 당 주류인 친문 진영이 집중 견제에 나설 가능성도 있다. 이 경우 2017년 대선 경선 과정에서 친문과 갈등을 겪었던 이 지사에게 불리하게 작용할 수도 있다.

다만 윤 전 총장에 대한 주목도가 높아질수록 이 지사의 경쟁력이 부각되면서 당내 지지세가 확고해질 것이라는 기대감도 있다. 윤 전 총장의 강력 맞수로 평가되는 이 지사를 중심으로 여권 지지층이 뭉칠수 있다는 분석이다.

mkkang@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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