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CB, 獨 프랑크푸르트서 통화정책회의
예금금리 -0.5%·한계대출금리 0.25% 유지
PEPP 채권 매입 내년 3월 말까지 약 2500조원 유지
[헤럴드경제=신동윤 기자] 유럽중앙은행(ECB)이 ‘제로(0) 금리’ 기조를 이어나간 가운데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에 따른 경제적 충격에 대응하고 금융시장의 인플레이션 공포를 누그러뜨리기 위해 긴급채권 매입 속도를 높이기로 결정했다.
11일(현지시간) ECB는 이날 독일 프랑크푸르트에서 통화정책회의를 열고 기준금리를 현행 0%로 유지하고, 예금금리와 한계대출금리 역시 각각 -0.5%와 0.25%로 유지하기로 결정했다.
ECB는 코로나19 확산 사태의 경제적 충격에 대응하기 위해 도입한 팬데믹긴급매입프로그램(PEPP)의 채권 매입 규모는 적어도 내년 3월 말까지 1조8500억유로(약 2500조원)로 유지하되 매입 속도는 높이기로 했다.
자산매입프로그램(APP)도 월 200억유로(약 27조원) 규모를 유지하고, 목표물장기대출프로그램(TLTRO Ⅲ)을 통한 유동성 공급도 지속하기로 했다.
ECB는 이날 통화정책방향에서 “자금조달 여건과 인플레이션 전망에 대한 평가를 바탕으로 다음 분기의 PEPP프로그램에 따른 코로나19 대응 채권 매입은 올해 초 몇 달간보다 상당히 높은 속도로 이뤄질 것으로 전망한다”고 말했다.
이어 “자금조달 여건이 조여지는 것을 방지하기 위해 유연하게 채권 매입을 할 것”이라며 “채권 매입 시기, 자산군, 관할구역과 관련해서는 통화정책의 매끄러운 시행을 위한 지원 차원에서 융통성을 발휘할 것”이라고 말했다.
ECB가 채권 매입에 속도를 내겠다고 발표한 이후 채권금리는 하락했다.
독일 국채 10년물 금리는 4bp(1bp=0.01%p) 떨어져 최근 약 1주일 사이 가장 낮은 -0.36%로 하락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