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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항상 감시를 받고 있다” 쿠팡이츠 퇴근한 야밤에 ‘배달원’ 위치 추적 논란 [IT선빵!]
[연합]

[헤럴드경제=최준선 기자] “앱 끄고 퇴근해서 자고 있는데 ‘OO식당 근처인 것 같아 전화했다’니….”

쿠팡이츠의 배달앱 종사자 위치 추적이 권한을 벗어나 이뤄지고 있다는 불만이 터져나온다. 그간 쿠팡은 앱상에서 콜 배정을 받지 않겠다는 의미의 ‘로그오프’ 상태로 전환할 때 위치 추적이 되지 않는다고 설명해왔다. 하지만 실제로는 로그오프로 전환하고 앱을 끈 뒤에도 위치 추적이 지속된다.

11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배달업 종사자들이 이용하는 한 온라인 커뮤니티에 쿠팡이츠의 과도한 위치 추적을 지적하는 글이 올라와 화제다. 글을 쓴 배달파트너는 퇴근 후 앱을 종료하고 자던 중 고객센터로부터 전화를 받았다. 한 식당이 배달해야 할 음식을 누락해 추가로 라이더 배정이 필요한 상황이었는데, 해당 식당과 가장 가까워 연락했다는 내용이었다. 글쓴이는 “앱을 꺼놨는데 왜 전화를 하느냐, 무슨 권리가 있느냐, 누락 상점 앞에 있는 것을 당신들이 어떻게 아느냐”는 항의를 남겼다고 전했다.

[청와대 청원 게시판 갈무리]

이처럼 쿠팡이츠 앱을 종료했는데도 위치 추적이 중단되지 않아 사생활을 침해당하고 있다는 호소가 줄을 잇고 있다. 지난 8일 청와대 청원게시판에 ‘쿠팡이츠의 만행에 고통받고 있습니다’라는 제목으로 올라온 글에도 위치 추적 관련한 내용이 담겼다. 청원인은 “업무를 마치고 앱을 오프라인으로 바꾼 순간에도 내 위치는 항상 쿠팡이츠의 감시를 받고 있다”며 “업무 중에는 필요한 과정이지만 업무 후까지 위치를 파악하는 것은 개인 사생활을 침해할 수 있기에 조치를 취해 달라”고 적었다.

쿠팡이츠는 라이더 위치 추적과 관련해 콜 배정 알림이 오지 않는 ‘로그오프’ 상태로 전환하면 위치 추적이 이뤄지지 않는다고 설명해왔다. 하지만 쿠팡이츠 배달파트너 앱을 실제로 사용해본 결과, 로그온을 하며 시작된 위치 추적은 로그오프를 해도 중단되지 않았다. 로그오프 상태로 전환하고 앱을 종료한 뒤 스마트폰 앱관리에 따로 들어가 권한 위치 접근 권한을 ‘앱 사용 중에만 허용’으로 바꿔도 마찬가지다.

위치 접근 권한을 ‘거부’로 설정해야 비로소 위치 추적이 멈춘다. 혹은 알림 설정으로 들어가 ‘사용자 위치 업데이트’를 끄는 방법으로도 가능하다. 하지만 앱을 정상적으로 이용하려면 ‘위치 접근 권한 항상 허용’을 요구하기 때문에 업무를 마치고 번번이 권한 설정을 바꿔야 하는 번거로움이 따른다.

배달업 종사자들은 경쟁 배달플랫폼인 배달의민족과 비교해도 쿠팡이츠의 위치 추적이 과도하다고 지적한다. 한 누리꾼이 배민 배달과 쿠팡이츠 배달파트너 앱의 설정 가능한 권한을 비교해 공유한 이미지에 따르면, 두 앱 모두 ‘포그라운드에서만 정확한 위치에 액세스’ 및 ‘포그라운드에서만 대략적인 위치(네트워크 기반)에 액세스’ 권한을 허용할 수 있도록 했지만 ‘백그라운드에서 위치정보 액세스’ 권한은 쿠팡이츠만 요구하고 있다.

[온라인 커뮤니티 갈무리]

human@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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