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석열 전 검찰총장 대권 지지율 1위 치솟자

‘극단의 대척점’ 추미애 전 법무장관 ‘존재감’

조국 전 장관도 SNS서 尹견제하며 秋와 협공

추미애 “‘윤석열 패밀리’ 엘시티 연루의혹, 어떤 입장인가”
[연합]

[헤럴드경제=배두헌 기자] 윤석열 전 검찰총장이 사퇴 후 단숨에 대선후보 지지율 1위에 등극한 가운데 그와 대척점에 서있던 추미애 전 법무부 장관도 본격적인 ‘대권 몸풀기’에 들어갔다. 최근 윤 전 총장을 겨냥한 발언은 물론 한국토지주택공사(LH) 직원들의 신도시 땅 투기 의혹 등 현안에 대한 언급을 쏟아내며 정치 행보에 시동을 거는 모양새다.

11일 정치권 일각에서는 윤 전 총장의 지지율이 오르면 오를수록 지난해 윤 전 총장과 극한 갈등을 빚었던 추 전 장관의 역할론이 부각될 것이란 전망이 나오고 있다. 그가 ‘윤석열 맞춤형’ 저격수이자 ‘대항마’로서 대권주자로서의 존재감을 드러내고 있다는 분석이다.

지난 1월 말 법무장관 퇴임 후 한 달 가까이 현안에 대한 언급을 자제해온 추 전 장관은 여권 내 ‘검수완박’(검찰 수사권 완전 박탈) 속도조절론 논란이 불거지던 지난달 말부터 강한 발언을 쏟아내기 시작했다. “수사와 기소를 분리하는 법을 국회가 신속히 통과시켜야 한다”, “수사 역량 후퇴 우려 대신 실무 준비를 하면 된다” 등 더불어민주당 내 강경파들의 검찰개혁 ‘속전속결론’을 지지하는 발언이었다.

윤 전 총장을 겨냥해선 “‘부패완판’이라는 신조어까지 써가며 국민을 겁박한다”고 직격하고, ‘김어준의 다스뵈이다’ 유튜브 방송에선 “대권주자로 부상하려는 정치선동을 한다”고 비난하기도 했다. 추 전 장관은 정계복귀 시점을 묻는 질문에 “대한민국에 제가 무엇이라도 하라 그러면 기꺼이 저의 모든 것을 한 번 바치겠다”며 대권 도전 의지도 숨기지 않았다. 추 전 장관은 최근 한국사회여론연구소가 TBS의뢰로 실시한 대선후보 여론조사에서 2.5%의 지지율로 여권내 주자 중 4위를 기록하기도 했다. 선두그룹인 윤석열 전 총장(32.4%), 이재명 경기지사(24.1%), 이낙연 전 민주당 대표(14.9%)와는 격차가 컸지만, 여권 주자 중 3위인 정세균 총리(2.6%)와의 격차는 0.1%포인트 차에 불과했다. 자세한 내용은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를 참조하면 된다.

한편, 조국 전 법무부 장관도 윤 전 총장 사퇴 이후 그에 대한 비판 수위를 높이고 있다. 윤 전 총장과 ‘악연’이 있는 두 명의 전직 법무장관들이 사실상 ‘협공’하는 그림이다. 실제 추 전 장관이 유튜브에서 “당해보니 알겠더라. (조 전 장관이) 얼마나 힘들었을까. 온 가족이 장하다는 생각이 들었다”며 조 전 장관을 위로하는 발언을 하고, 조 전 장관은 추 전 장관이 부동산 투기 관련 범죄수익 환수 등을 골자로 한 특별법 제정을 촉구했다는 내용의 기사를 자신의 페이스북에 공유하는 등 서로를 지원사격하는 모습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