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에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백신 접종 우선 순위를 놓고 주(州)마다 다른 기준을 적용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여전히 백신 공급이 수요를 따라가지 못하고 있는 상황에서 모호한 접종 기준이 자칫 큰 혼란을 야기할 수 있다는 우려의 목소리가 높다.
9일(현지시간) 뉴욕타임스(NYT)가 50개주의 현 백신 접종 대상 기준을 분석한 결과 최소 37개 주에서 특정 질환이 있는 주민들에게 백신 접종을 허용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심지어 질환별 접종 우선 순위도 주마다 다르게 적용되고 있었다.
애초 미국 질병통제센터(CDC)는 고령층 등 고위험군과 바이러스 노출 가능성이 높은 의료진에 백신을 우선 접종해왔다. CDC는 초기 우선 접종 이후에는 암이나 제2형 당뇨병 등 심각한 기저질환이 있는 이들에게 접종 순서가 돌아갈 수 있도록 권고해왔다.
주들이 채택한 기준은 제각기 달랐다. 일례로 적어도 35개 주에서는 다운증후군을 가진 이들에게 백신 접종을 허용하고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또한 최소 30개 주에서는 현재 제2형 당뇨병 환자들의 백신 접종이 가능하며, 제1형 당뇨병 환자의 경우 23개 주에서만 백신 접종이 허용되고 있다.
이와 함께 30개 주에서는 과체중이나 비만인 사람들에게 백신을 우선적으로 맞을 수 있도록 했는데, 과체중 여부를 가늠하는 체질량지수(BMI) 기준 역시도 25%에서 40%까지 다양했다.
건강 상태를 증명하는 방법도 달랐다. 일부 주에서는 백신을 맞기 위해 특정 질환 환자임을 입증할 증명서가 요구되지만, 워싱턴DC를 비롯한 최소 16개 주에서는 필수가 아니다.
손미정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