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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安-吳, 좁혀지는 ‘지지율’…단일화 여론조사 시기·문항 ‘관건’
吳 “여론조사 경선 확률 높다”
팽팽한 기싸움 속 한 발 진도
문항 등 ‘디테일’ 신경전 계속
오세훈 국민의힘 서울시장 후보(왼쪽)와 안철수 국민의당 서울시장 후보. [연합]

[헤럴드경제=이원율 기자] 오세훈 국민의힘 서울시장 후보와 안철수 국민의당 후보의 야권 후보 단일화는 여론조사를 통해 이뤄질 가능성이 높아졌다. 팽팽한 기싸움 속 한 발 진도가 나간 것이다. 하지만 양측 모두 여론조사 시기·문항 등에 첨예히 대립하는 만큼, ‘디테일’을 짤 때 거듭 신경전을 벌일 가능성이 크다.

10일 야권에 따르면 두 후보가 가장 크게 맞붙는 지점은 여론조사 문항을 어떻게 쓰느냐다. 구체적으로 시민에게 ‘적합도’와 ‘경쟁력’ 중 무엇을 물어볼지를 놓고 의견차가 있다. 제1야당의 조직력을 갖춘 오 후보 측은 ‘어느 후보가 야권 단일후보로 적합하다고 보는가’라는 질문을 선호하고, 압도적 인지도가 있는 안 후보 측은 ‘박영선 더불어민주당 후보를 상대로 누가 더 경쟁력이 있다고 보는가’라는 질문을 염두 두고 있다.

앞서 오 후보는 국민의당이 밀고 있는 여론조사 방식을 받아들일 수 있다는 뜻을 밝혔다. 그는 전날 “(단일화 룰로)결과적으로 최근 많이 쓰인 여론조사 경선이 될 확률이 높다”고 했다. 그간 오 후보가 속한 국민의힘은 단일화 룰로 오픈프라이머리(완전국민경선제) 등 방식도 함께 할 것을 주장해왔다.

양 측은 여론조사 시기를 놓고도 줄다리기를 이어갈 것으로 보인다.

오 후보 측은 여론조사를 비교적 여유롭게, 안 후보 측은 최대한 빨리하자는 입장이다. 상당수의 여론조사를 보면 오 후보의 지지율은 국민의힘 최종 후보로 뽑힌 이후부터 상승세를 타고 있다. 오 후보도 최근 “일주일 정도면 안 후보와 지지율이 비슷해질 수 있다”며 자신감을 보였다. 반면 여태 ‘야권 1위’로 있던 안 후보 측은 확실히 이기려면 그 흐름을 끊어야 할 상황이다. 안 후보 측의 이태규 국민의당 의원은 전날 기자들과 만나 “시간을 질질 끄는 게 야당의 고질병”이라며 일정을 재촉키도 했다.

토론 횟수도 쟁점이 될 것으로 예상된다.

“토론이 약하다”는 평을 받고 있는 안 후보 측은 토론 횟수·시간을 줄이는 게 낫다고 판단할 것으로 보인다. 반면 재선 서울시장 출신의 오 후보는 토론회에서 전문성을 발휘할 수 있을 것으로 보고 토론 비중을 높일 것을 요구할 가능성이 크다.

오세훈 국민의힘 서울시장 후보와 안철수 국민의당 서울시장 후보 단일화 실무협상을 위해 9일 서울 여의도 한 카페에 모여 있다. 정양석 국민의힘 사무총장(오른쪽 가운데)과 이태규 국민의당 사무총장(왼쪽 가운데) 등 양당 실무협상단이 첫 상견례를 하고 있다 . [연합]

양 측의 2차 실무협상은 오는 11일에 있을 예정이다.

오 후보 측에서는 정양석 사무총장과 성일종 비상대책위원, 권택기 전 의원이 실무협상을 총괄한다. 안 후보 쪽에서는 이태규 사무총장, 이영훈 전 국회부의장 비서실장, 정연진 배제대 교수가 실무협상을 맡고 있다. 오 후보 측은 전날 열린 첫 회동에선 안 후보 측에게 서울시 공동 운영 비전을 함께 발표하는 안을 제안한 것으로 알려졌다. ‘상견례’ 성격이 강했던 만큼 디테일에 대한 논의는 거의 이뤄지지 않은 것으로 전해졌다.

야권에선 양 측이 늦어도 오는 16일까지는 세부 사항에 합의를 해야 한다고 보고 있다. 중앙선거관리위원회의 후보 등록 기간이 18~19일이어서다. 야권 관계자는 “두 사람 모두 다음 주 지지율 결과를 보고 협상 전략을 최종 수립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yul@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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