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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진품 맞나요?” 부자동네 압구정 당근마켓 들여다보니…
지역을 청담동, 압구정동으로 설정했을 때 볼 수 있는 당근마켓 중고물품 게시물 [당근마켓 게시판 캡처]

[헤럴드경제=박세정 기자] “에르메스백, 펜디백, 샤넬 자켓, 프라마 롱부츠, 구찌 지갑.....”

청담동, 압구정동 등 대표적으로 부촌으로 꼽히는 강남 지역 당근마켓에 명품관을 방불케하는 중고 물품이 끊이지 않고 게시되고 있다. 고가의 물품인 만큼 자칫 중고 가품이 거래되거나, 지역 주민을 가장해 사업자들이 가품을 판매하는 경우가 발생할 수 있어 꼼꼼한 확인이 필요하다는 지적이다.

중고물품 거래 애플리케이션 당근마켓의 청담동, 압구정동 지역 게시판에는 수백만원에 달하는 명품 물품이 수십건 올라와있다.

500만원에 달하는 펜디백 등을 비롯해 90만원대 프라다 부츠, 50만원대 구찌 지갑 등 고가의 명품 중고품을 어렵지 않게 찾아볼 수 있다. 최근에는 4900만원에 달하는 에르메스백이 중고 물품으로 올라와 화제가 되기도 했다.

중고거래는 합리적인 소비가 주목적이다 보니, 당근마켓에서 초고가 물건들이 거래되는 것이 다소 이례적이라는 목소리도 있다.

당근마켓은 ‘당신 근처의 당근마켓’을 슬로건으로 옷, 책, 전자기기 등 동네 이웃 간의 크고 작은 중고 물품이 주로 거래되는 성격이라, 초고가 물품 거래는 다소 낯설다는 반응이다.

지역을 청담동으로 설정해 검색했을 때 볼 수 있는 중고 물품들 [당근마켓 게시판 캡처]

고가의 제품인 만큼, 자칫 가품 거래로 피해를 입을 수 있어 꼼꼼한 주의가 필요하다는 지적도 있다.

중고거래 특성상 진품과 가품을 구별하는 것이 어렵다는 점을 악용해, 소위 ‘짝퉁’을 판매하는 이들도 있기 때문이다. 특히 지역 주민을 가장해 사업자가 가품을 판매하는 경우도 있다.

실제 금융사기방지서비스 앱 인 ‘더치트’에 따르면 지난해 1월부터 10월까지 중고거래 사이트 피해사례를 집계한 결과 당근마켓에서 4006건의 피해가 발생하기도 했다.

이에 당근마켓은 일부 거래 상품에 ‘가품·이미테이션 판매 게시글인가요?’라는 투표 기능을 운영하고 있다. 아울러 전문판매업자가 이윤추구를 목적으로 게시하는 글이라고 판단될 경우, 게시글이 미노출 되도록 조치하고 있다. 하지만 계정 삭제 후 타인 명의로 재가입하는 경우도 적지 않아 적발이 쉽지 않기 때문에 주의가 요구된다.

가품 피해를 입었을 경우에는 사기 신고가 가능하다. 피해자가 직접 신고해야 하기 때문에 관할 경찰서의 민원실에서 직접 신고 접수를 해야한다.

당근마켓 측은 “경찰서에 신고 시 거래 상대방의 개인정보를 모르는 경우, 당근마켓으로 관련 공문(압수수색영장)을 보내면 당근마켓 측이 수사에 협조한다”고 설명했다.

sjpark@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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