실시간 뉴스
  • “국민체감 디지털 서비스 주력” 디지털 뉴딜 사령관의 포부 [헤경이 만난 인물-문용식 한국지능정보사회진흥원(NIA) 원장]
정책발표 전부터 ‘디지털 대전환’ 주장
코로나19가 촉매제로 작용 ‘아이러니’
연말께 ‘모바일 면허증’ 서비스 출시
디지털ID 역할 응용서비스 봇물 기대
美와 플랫폼 경쟁 유일한 나라 한국...
토종 포털·메신저 굳건히 자리잡은 덕
궁극목표는 경기회복·미래혁신 多 잡기
지속가능한 AI 윤리정책 추진도 뒷받침

“디지털 뉴딜이 국가 차원에서 분명 중요하지만 당장 국민들이 이해하기엔 어려울 수 있습니다. 국민재난지원금 같은 실체가 없기 때문입니다. 하지만 올해 모바일 면허증 같은 서비스가 출시되면 국민 체감도가 크게 올라갈 것입니다.”

문용식(사진) 한국지능정보사회진흥원(NIA) 원장은 본지 인터뷰에서 이 같이 밝혔다.

문 원장은 정보통신기술 분야에서 ‘디지털 뉴딜’ 전도사로 불린다. 지난해 정부가 코로나19 위기 극복을 위해 핵심 정책으로 디지털 뉴딜을 발표했는데 최초 제안자가 문 원장이다. 이 같은 공로와 디지털 뉴딜 성공적 수행이란 임무를 함께 받아 문 원장은 다음달 3년 임기 완료를 앞두고 1년 연임을 맡았다. 디지털 뉴딜 전도사에서 사령관으로 정식 임명된 셈이다.

NIA도 기관 설립 근거가 되는 국가정보화기본법이 지능정보화기본법으로 전면 개정되면서 기관명을 바꿨다. 기존 한국정보화진흥원에서 한국지능정보사회진흥원으로 올해 새출발했다. ‘지능’에 방점을 찍으며 AI(인공지능) 중심의 ‘국가 디지털 대전환 선도기관’으로 올라섰다.

문 원장은 “지난해 정부가 디지털 뉴딜 정책을 발표하기 1년 전부터 정부의 디지털 대전환 필요성을 제기했다. 당시 주장했던 용어 역시 디지털 뉴딜”이었다며 “디지털에 대한 정부의 리더십과 이해도(리터러시)가 약하다고 지적했는데, 트렌드 정도로만 통할 뿐 적극적인 공감대는 크지 않았다”고 말했다.

그러다 코로나19 대유행이 닥치면서 문 원장이 제시한 디지털 뉴딜이 급부상했다. 공교롭게도 코로나19가 촉매제가 된 것이다. 문 원장은 “최초 제안 당시 3대 사업으로 내세웠던 데이터 경제, 디지털 거버넌스(행정), 디지털 포용 등의 정책을 전면 도입하고 이를 가속화하자는 것이 디지털 뉴딜의 기본 개념”이라고 설명했다.

기본 개념은 지난해 나왔고 올해는 본격 수행에 들어가는 원년이다. 디지털 뉴딜이란 거창한 용어 속에 들어있는 크고 작은 서비스들이 나와야 하는 시기다.

이에 문 원장은 “올해 국민들이 디지털 뉴딜을 직접 체감할 수 있는 대표적 서비스는 늦어도 연말께 나올 모바일 면허증이 될 것”이라며 “실물로 들고 다니는 신분증을 완벽하게 대체하면서 병원, 은행, 공공 등 다양한 분야에서 폭넓게 사용될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QR코드로 디지털 상 ID 역할도 할 수 있어 모바일 면허증을 통한 응용 서비스도 크게 늘어날 것”이라고 전망했다.

모바일 면허증은 네이버, 카카오 등 대형 인터넷 기업을 통해 더욱 서비스 폭이 늘어날 수 있다. 이에 대해 문 원장은 “한국은 전통적으로 유무선 인프라 강국, 제조 강국인 것과 함께 따져보면 플랫폼 강국이기도 하다”며 “미국에 플랫폼 대부분을 내준 유럽, 일본 등과 철저히 배타적 인터넷 정책을 펼치는 중국과 달리 한국은 미국과 정면 승부를 통해 사실상 자국의 플랫폼 경쟁력을 지키고 있는 유일한 나라”라고 강조했다. 네이버와 카카오 양대 기업이 포털과 메신저에서 굳건히 자리하고 있기 때문이다. 여기에 글로벌 대비 상대적으로 시장 형성이 늦었던 클라우드 분야에서도 네이버와 카카오가 속도를 내고 있다고 문 원장은 평가했다.

나아가 문 원장은 디지털 뉴딜의 궁극적 목표는 코로나19 위기를 딛고 ‘경기회복’과 ‘미래혁신’ 모두를 달성하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정부가 판을 깔아주고 기업들이 적극 참여해 일자리를 만드는 것이 경기회복을 위한 급선무”라며 “일자리를 만들어 하나의 바퀴가 돌아가야 이를 동력 삼아 미래 혁신을 위한 나머지 바퀴를 돌릴 수 있다”고 말했다.

문 원장이 예로 든 가장 대표적 일자리는 AI학습용 데이터를 입력하는 일이다. 데이터댐, 데이터고속도로 등 데이터 경제를 활성화하기 위한 가장 기본 작업이다. 문 원장은 “유연하게 근무할 수 있고 AI 데이터 거대 물줄기를 구축하기 위한 필수 작업”이라며 “특히 이 사업으로 4개월 만에 4만개 가까운 일자리가 생겨났다”고 밝혔다.

미래 혁신 성장 유망 분야로는 의료·헬스케어를 꼽았다. 문 원장은 “내로라하는 대형 병원들이 AI와 클라우드를 도입하고 있다. 규제 등에 민감하던 차에 디지털 뉴딜을 추진하면서 병원의 막강한 의료 데이터, 수준 높은 의료진, AI 데이터 전문기업 등 3박자 시너지 효과로 헬스케어 분야 의료 AI모델 생태계가 본격화될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

원장 연임에 대해 “3년간 소위 ‘열일’했다. 성공적인 디지털 뉴딜 수행 미션을 받은 것”이라며 “취임 당시 강조했던 데이터경제 활성화, 디지털 정부 혁신, 디지털 포용전략 등 3개 과제 모두가 국가 정책으로 격상된 것이 가장 큰 보람”이라고 말했다.

이와 함께 지난해 ‘마스크 대란’을 가장 인상적인 장면으로도 언급했다. 문 원장은 “코로나19 확산에 마스크 공급 부족으로 대통령이 2번이나 대국민 사과를 하던 상황에, NIA가 3일 만에 약국 별 마스크 구매 정보앱을 선보여 방역의 기틀을 마련했다”고 자평했다.

여기에 “NIA도 국가정보화 싱크탱크로서 위상과 역할 모두 커졌다. 취임 당시 NIA 연간 예산이 4000억원 수준에서 올해 1조5000억원으로 4배 늘었다”며 “정부 데이터 개방 지휘체계를 정비해서 국가 데이터를 정밀하게 관리하고 적극 개방할 수 있는 틀을 만드는 데도 주력하겠다”고 말했다.

또 지난해 국회를 통과한 데이터기반 행정활성화법 관련, NIA의 중요성도 강조했다.

문 원장은 “부처 간 데이터를 공유하고 분석해 과학적 행정을 추진하는 법체계가 마련된 것”이라며 “주요 인프라 구축 입지 선정 시 정치 논리에 휘둘리지 않고 정확한 데이터에 근거해 의사 결정을 하는 데 결정적 역할을 할 수 있어 NIA가 전문 지원 기관으로서 기능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국가 대표 지능 기관으로서 AI의 투명성과 신뢰를 높여 지속가능한 AI 윤리 정책을 추진할 수 있도록 뒷받침하겠다”고 덧붙였다. 정태일 기자·사진=이상섭 기자

맞춤 정보
    당신을 위한 추천 정보
      많이 본 정보
      오늘의 인기정보
        이슈 & 토픽
          비즈 링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