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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백신접종 시작됐지만…“올해엔 마스크 벗기 힘들다”
접종 직후 충분한 면역 기대 못해
특정시설 출입-집합금지 ‘그대로’
해외 “韓 방역장벽 내년 중반될 것”
25일 경북 포항시 북구보건소에서 보건소 관계자가 26일부터 할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아스트라제네카(AZ) 백신 접종을 시연하고 있다. 시연에 사용된 것은 실제 백신이 아니다. [연합]

[헤럴드경제=김대우 기자] 26일부터 코로나19 백신접종이 시작되지만 정부 계획대로 백신을 맞더라도 올해 안으로는 마스크를 벗기 어려울 것으로 전망된다. 전 국민의 70% 이상이 예방접종을 받는다고 해도 올해 말까지는 마스크를 계속 써야 한다는 얘기다.

25일 중앙방역대책본부에 따르면 국내 첫 백신으로 허가받은 아스트라제네카 백신은 경기도 이천물류센터로 옮겨져 이날 오전 5시30분부터 재분류, 포장작업 등을 거쳐 전국 보건소와 요양병원으로 배송이 시작됐다. 약 78만5000명분(157만도스)으로, 애초 정부가 예상했던 75만명보다 약 3만5000명분 더 늘었다. 본격적인 접종은 26일 오전 9시부터 전국적으로 일제히 시작된다.

전문가들은 백신을 맞는다고 해서 바로 마스크를 벗는 세상이 오지는 않을 것이라며 올해 말까지 마스크를 계속 써야 할 것으로 전망한다. 마스크를 벗고 지낼 수 있는 상황이 되려면 지역사회 환자 발생이 충분히 억제돼야만 가능한데 쉽지 않다는 것이다.

우리나라에서 접종하려는 백신은 대부분 2회 접종해야 하는 데다 접종 직후에는 충분한 면역 반응이 형성되지 않는다. 면역 반응이 형성될 때까지는 2주 정도의 기간이 필요하다. 게다가 접종한 사람 모두가 예방할 만한 수준의 면역력을 획득하는 것도 아니어서 접종자 중에서도 여전히 감염 위험이 있는 사람이 존재할 수 있다는 지적도 나온다.

전문가들은 상당수의 사람이 접종을 하고 위험도가 전체적으로 낮아져 바이러스를 걱정하거나 두려워하지 않아도 되는 때가 마스크를 쓰지 않고 이전처럼 일상을 영위할 수 있는 시기라며, 올해 안으로는 힘들 것으로 예상했다.

최원석 고려대 안산병원 감염내과 교수는 “완전한 의미의 집단면역이 형성되고 코로나19가 발생하기 전 상황으로 돌아가는 것은 올해 안으로는 좀 어려울 것”이라고 예상했다. 해외에서는 우리나라가 백신접종을 시작하더라도 집단면역이 형성되는 시기는 내년 중반으로 예상하는 연구 결과가 발표되기도 했다.

바이러스가 변이를 거듭하면서 전염력이 더 높아져 집단면역 형성에 필요한 접종비율이 더 올라갈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바이러스가 변이를 거듭하면서 전염력이 조금 더 높아져 집단면역의 수준을 정할 때 고려했던 ‘기초 감염 재생산지수’ 값이 커졌을 가능성이 있다는 얘기다. 감염 재생산지수는 확진자 1명이 주변의 몇 명을 감염시키는지 나타내는 지표를 뜻한다. 이 수치가 1 이상이면 확산세가 계속돼 환자가 늘어나며, 1 이하로 떨어져야 확산세가 억제된다.

정기석 한림대 성심병원 호흡기내과 교수는 “백신접종이 많이 이뤄진 이후라도 지역사회에 환자 발생이 여전히 있는 상황이라면 코로나19 감염을 예방하기 위한 수칙인 마스크 착용이나 손 위생, 기본적인 형태의 거리두기는 계속 유지하는 것이 안전한 방법”이라고 조언했다.

한편 방역 당국이 모든 접종자를 대상으로 국·영문 예방접종 증명서를 발급하기로 한 가운데 이들에 대해 특정 시설 출입이나 집합금지 면제는 검토하지 않고 있다. 별도 혜택은 미접종자에 대한 차별이라는 것이다. 다만 백신접종자가 밀접접촉자가 됐을 때 자가격리 면제 등 방역지침 변경을 검토 중이다.

dewkim@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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