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호영, 대법원 앞 1인 시위…“사퇴할 때까지”
김종인, 김명수 겨냥 “양심이 무엇보다 강한 증인”
[헤럴드경제=정윤희 기자]국민의힘이 김명수 대법원장을 향한 공세의 수위를 한층 끌어올리고 나섰다. 김 대법원장의 거짓 해명 행태를 비난하며 즉각적인 사퇴를 촉구하는가 하면, 당내 ‘탄핵 거래 진상조사단’을 발족시키고 대법원 앞에서 1인 릴레이 시위를 이어간다는 방침이다.
김종인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은 8일 국회서 열린 당 비대위 회의에서 김 대법원장을 향해 “양심이 어떤 것보다 강력한 증인이라는 것을 대법원장께서는 명심하시길 바란다”고 꼬집었다.
앞서 김 대법원장이 임성근 부산고법 부장판사의 사표를 반려할 당시 ‘탄핵’을 거론했다는 녹취록이 공개되며 거짓 해명 논란이 불거진 것을 겨냥한 것이다.
주호영 원내대표 역시 “김 대법원장은 2017년 취임사에서 법관 독립을 침해하려는 어떤 시도도 온몸으로 막겠다고 했는데, 지금와서 보니 정권에 불리한 어떤 시도도 온몸으로 막고 있다”며 “최소한의 양심이 남아있으면 더 이상 사법부의 명예와 독립에 먹칠을 하지 말고 한시바삐 사퇴해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그러면서 “김 대법원장의 정권의 눈치를 보는 처신과 거짓말 파문으로 사법부 전체가 국민 신뢰를 상실할 위기에 처했다”며 “우리는 진작에 김 대법원장이 있는 동안의 여러 문제점을 백서로 만드는 작업을 하고 있다. 조금이라도 부끄러움을 알면 사퇴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주 원내대표는 이날 서울 서초구 대법원앞에서 1인 릴레이 시위를 진행키도 했다. 그는 “사법부 수장으로서 독립을 주장하고 외풍을 막아야 하는데, 앞장서서 사법부 독립을 흔들고 파괴하고 있다”며 “국민의힘 의원들은 김병수 대법원장이 사퇴할 때까지 끊임없이 1인 릴레이 시위를 이어갈 것”이라고 했다.
국민의힘 ‘탄핵 거래 진상조사단’은 지난 5일 김 대법원장의 사퇴를 요구하며 대법원을 항의 방문했으나, 김 대법원장은 사퇴 의사가 없다는 뜻을 밝힌 상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