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퀴벌레 좀 잡아주세요 ㅠㅠ” 수백명 몰린 천태만상 심부름 앱 [IT선빵!]
한 심부름 애플리케이션에 올라온 서비스 요청 내용 [심부름 앱 ‘애니맨’ 캡처]

[헤럴드경제=박세정 기자] “바퀴벌레 대신 잡아주기 부터 반려동물 산책, 화장실 청소 기타 등등 ”

배달앱 못지 않게 최근 심부름 대행 애플리케이션이 호황을 맞고 있다. 일반인도 누구나 할 수 있는 심부름 앱 아르바이트도 새롭게 주목받고 있다. 배달 아르바이트 ‘배민 커넥트’처럼 일반인도 누구나 수수료를 받고 심부름을 대행할 수 있는 환경이 마련된 것이다. 배달 라이더에 이어 새로운 아르바이트 수단으로 떠오르고 있다.

요청 사안도 그야말로 다양하다. 바퀴벌레 대신 잡아주기, 고양이 목욕시켜 주기, 반려동물과 산책 대신 해주기 기타 등등.

대표적인 심부름 모바일 앱인 ‘원클’의 경우 일반인도 심부름 대행에 참여할 수 있는 ‘서포터’ 서비스를 선보이고 있다. 신분증을 등록하면 서포터 가입이 가능하다.

일반인들도 원하는 시간에 원하는 만큼 심부름 대행을 해주고 수수료를 받을 수 있다. 진입 문턱이 낮다 보니, 원클은 지난해 11월 서비스를 출시한 이후 3개월 만에 약 900명의 서포터가 등록된 상태다.

원클의 서포터는 가입 후 심부름 대행 실적에 따라 1~5단계의 등급으로 분류된다. 심부름 대행 수수료의 90~95%를 서포터가 가져가는 구조다. 등급이 높을수로 가져가는 수수료 비중이 높다.

배달 대행보다 나은 수수료 수입을 얻을 수 있다는 점도 심부름 대행 알바가 떠오르는 이유 중 하나다.

원클은 최저 심부름 대행 수수료가 5000원으로 책정돼 있다. 최소 1건당 4500원(90%)의 수수료 수익을 얻을 수 있는 셈이다.

특히, 심부름 대행 수수료에는 ‘입찰’ 방식이 도입돼 있어 상황에 따라 그 이상의 수입도 가능하다. 예를들어 최저 5000원의 수수료로 심부름을 수락하는 서포터가 없으면 6000원, 7000원으로 대행비를 올리는 식이다. 배달 라이더에 비해 심부름 대행을 하는 서포터의 수가 아직까지 많지 않다보니 입찰 경쟁이 치열하지 않아 수입이 더 높아질 여지도 있다.

“바퀴벌레 좀 잡아주세요 ㅠㅠ” 수백명 몰린 천태만상 심부름 앱 [IT선빵!]
심부름 앱 원클 서비스 화면 [원클 모바일 앱 캡처]
“바퀴벌레 좀 잡아주세요 ㅠㅠ” 수백명 몰린 천태만상 심부름 앱 [IT선빵!]
깁집사 서비스 [갤러리아백화점 제공]

심부름 앱 업계에서는 코로나19 장기화로 비대면으로 생활 편의 시설을 이용하려는 수요가 많아 심부름 앱 사용이 갈수록 크게 늘어날 것으로 보고 있다. 심부름 앱도 원클을 비롯해 김집사, 빠름 등으로 다양해졌다. 그만큼 심부름 앱 대행에 참여하는 일반인들의 수도 향후 더 늘어날 가능성이 크다는 전망이다.

모바일인덱스(안드로이드+iOS 기준)에 따르면 한 심부름 앱은 7월 대비 12월 활성이용자가 97.92% 증가했다. 10만 건 이상 다운로드 된 또 다른 심부름 앱도 코로나19가 유행하기 전인 1월 대비 4월 활성이용자가 46.9%증가한 뒤, 12월까지 상승세를 이어가고 있다.

심부름 대행 서비스 관계자는 “코로나19가 본격적으로 확산된 작년 상반기 때부터 서비스 이용량은 꾸준히 증가하는 추세였으나, 사회적 거리 두기가 2.5단계로 격상된 시점을 기점으로 3배 이상 급증했다”고 밝혔다.

심부름 대행 서비스도 각양각색이다. 커피배달, 바퀴벌레잡기, 반려동물 산책, 가구조립, 집안일 등의 생활 편의 관련 심부름이 일반적이다. 더 나아가 새해 일출을 동영상으로 찍어달라는 심부름 등 이색적인 심부름 서비스 사례도 있다.

한편, 일각에선 안전문제, 범죄 노출 등의 부작용이 발생할 수 있어 심부름 앱 이용과 아르바이트 등에 주의가 필요하다는 우려도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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