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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아픈 손가락’ LG폰 사라지면 “휴대폰 정말 더 비싸질까?” [IT선빵!]

[헤럴드경제=박지영 기자] “LG폰 사라지면 정말 스마트폰 가격 더 오를까요?”

LG전자 스마트폰의 퇴장이 갈수록 힘을 받고 있다. 오랜 기간 계속 되는 ‘적자 랠리’에 LG전자도 한계에 봉착했기 때문이다. LG 스마트폰이 시장에서 사라질 경우, 고객들의 선택권은 더 줄어들수 밖에 없다. 삼성과 애플의 독주가 더 심해질 전망이다. 선택권 축소로 스마트폰 가격 역시 더 올라갈수 있다는 우려도 나온다.

LG전자의 스마트폰 사업을 담당하는 MC사업본부의 지난해 4분기 매출액은 1조 3850억원, 영업손실은 2485억원으로 집계됐다. 지난해 전체 영업 손실액은 8412억원에 달한다. 2019년 1조 98억원의 영업손실에 비해 적자폭이 소폭 줄어들었지만, 몇년째 연속 적자다. 누적 적자액만 5조원에 달한다.

LG전자측은 “모바일 사업의 현재와 미래 경쟁력을 냉정하게 판단해 최선의 선택을 해야 할 시점”이라며 사업 매각 및 철수 가능성을 재차 시사했다.

LG폰 이용자 어디로 가나…
LG벨벳

LG전자가 사라지면 국내 안드로이드폰 진영은 사실상 삼성전자가 독점하게 된다. 한국갤럽이 국내 스마트폰 사용자 934명에게 현재 사용 브랜드를 물은 결과 삼성전자(61%) 사용률이 가장 높았다. 애플과 LG전자는 각각 18%, 17%로 엇비슷했다. 그 외 브랜드, 무응답 비율은 각각 2%다.

업계에서는 LG전자 스마트폰 사용자들이 대거 삼성전자로 이동할 것으로 보고 있다. 운영체제(OS) 차이 때문이다. 삼성전자와 LG전자는 구글의 안드로이드 OS를, 애플은 독자 운영체제인 iOS를 사용한다. 안드로이드에 익숙해진 LG폰 사용자들이 아이폰보다는, 같은 OS를 공유하는 선호할 확률이 높다.

여기에 애프터서비스(AS), LG페이 등 국내 시장에 특화된 각종 기능들도 아이폰에는 없다. 특히 애플페이의 경우 코로나19 여파로 협상이 중단되고, 국내 페이 시장이 포화되면서 도입 여부가 불투명해졌다.

고객 선택권 더 좁아져…독점 심화로 가격 인상 우려

고객들의 선택권이 좁아지면, 가뜩이나 비싼 스마트폰 가격에 대한 우려도 나올수 밖에 없다. 이미 한국의 스마트폰 평균 판매 가격은 전세계에서 2위다.

업계 관계자는 “팬택이 사라질 때와 LG전자가 사라질 때는 다르다”며 “LG폰 철수로 독점 구도로 가면 가격 인상은 물론 애프터서비스(AS) 등 서비스 질 하락에도 우려가 있다”고 말했다.

통신업계 관계자는 “삼성과 LG는 각자 신제품을 출시할 때 알게 모르게 가격 경쟁을 펼쳐왔다”며 “‘재고 떨이’ 모멘텀이 사라지면 통신시장에서 공시 지원금 등을 통한 마케팅 경쟁에도 영향을 미칠 것”이라고 말했다.

반면 플래그십 스마트폰과 별개로 ‘중저가폰’ 시장이 치열해지고 있어, 우려할 수준은 아니라는 예측도 나온다. 1년에 한두번 ‘전략 스마트폰’을 내던 전례에서 벗어나, 30만원~50만원대로 세분화된 제품으로 다양한 소비자층을 공략하는 추세가 이어지고 있기 때문이다.

갤럭시A51 [출처=삼성전자 독일 뉴스룸]

삼성전자와 애플은 지난해부터 중저가 스마트폰을 대폭 확대 중이다. 삼성전자는 올해 보급형 스마트폰 갤럭시A32·A52·A72 총 3종을 출시한다. 보급형이지만 5G를 지원한다. 애플 또한 지난해에 이어 올해에도 보급형 모델 아이폰SE플러스(가칭)를 출시한다. 첫 보급형 모델 출시 이후 4년 만에 ‘아이폰SE 2020’이 나온 것과 달리, 매년 보급형 모델 출시로 라인업 확대에 공을 들이는 모양새다.

플래그십 스마트폰도 3~4종의 모델이 동시에 출시되며 가격이 세분화됐다. 삼성전자의 갤럭시S21은 ▷갤럭시S21 ▷갤럭시S21 플러스 ▷갤럭시S21 울트라 3가지 모델로 출시됐다. 특히 기본 모델인 갤럭시S21의 경우 전작 갤럭시S20 대비 25만원 이상 가격을 인하했다.

park.jiyeong@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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